[사설] 먹는물 질산농도 증가는 수질 악화 경고음

[사설] 먹는물 질산농도 증가는 수질 악화 경고음
  • 입력 : 2019. 10.29(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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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일부 마을 상수도에서 질산성 질소 함유량이 증가하면서 허용 한계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농림해양축산위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017년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제주도로부터 받은 마을 상수도 수질검사 자료 분석 결과는 우려스럽습니다.

제주도 전 마을 상수도의 질산성 질소 평균농도는 2017년 1.25㎎에서 올해 1.64㎎으로 리터(ℓ) 당 0.39㎎ 증가했습니다. 질산성 질소는 식수일 경우 허용기준이 10㎎/ℓ, 농업용수는 20㎎/ℓ입니다. 특히 일부 마을은 기준치에 육박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서귀포시 색달 마을의 경우 2017년 5.4㎎에서 8.4㎎으로 급증했습니다. 더욱 걱정인 것은 다른 마을에서도 시간이 흐를수록 질산성 질소 함유량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질산성 질소 증가 등은 그동안 주로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문제점이 부각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동부지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 8월 제주연구원은 수질과 수량이 양호했던 동부지역에도 질산성 질소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동부지역 지하수 오염원 실태분석 결과' 보고서에서 구좌읍의 경우 2014년 3.0㎎/ℓ 수준에서 2018년 4.0㎎/ℓ을 넘어서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청정 제주의 물이 수질 오염 우려에 노출되면서 안전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질산성 질소는 상수도에서 유기오염의 지표로 사용됩니다. 함유량 수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수질오염 악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이같은 추세를 방치할 경우 제주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됩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미리부터 수질 악화 방지에 행정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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