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제주목 관아 전시관' 어디까지 왔나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제주목 관아 전시관' 어디까지 왔나
8백여점 유물 낮잠…관리동 전시관 신축 유력
  • 입력 : 2019. 10.29(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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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이래 자료 수집 꾸준
회랑 역사관 등 시설 비좁아
2005년부터 전시관 건립 요구

최근 용역 관리동 활용 제시
신축 타당성 검토 결과 주목



제주목 관아 전시관, 이번엔 가시화될까. 제주시가 제주문화예술재단에 의뢰해 '사적 제380호 제주목 관아지 전시관 건립 타당성 조사와 기본 계획' 용역을 실시한 해가 2005년이었다. 당시 관아 인근 노인회관 부지가 유력하게 제시되었지만 진척이 없었다. 최근엔 제주북초 동쪽 제주목관아 영주관 객사터를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왔는데 이 역시 힘을 얻지 못했다.

지난 9월 완료된 '제주목 관아와 인근 원도심 유적지 활성화 방안 연구'는 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갔다. 해당 용역에 제주목 관아 전시관 건립 부지 후보가 상세히 나왔고 지금의 관리사무소 부지 활용 방안이 적합하다고 검토되었기 때문이다. 제주목 관아 측도 이에 무게를 싣고 문화재청 예산 지원을 받아 현재 제주목 관아 전시관 신축 타당성 검토 용역을 벌이고 있다.

▶협소한 공간에 소장품 10점도 공개 안돼=10월 현재 제주목 관아에서 보유한 자료는 870점에 이른다. 제주목사, 유배인, 제주 유학자 등과 관련된 자료로 250점이 넘는 전적류를 비롯 도자기류, 서예, 고문서, 민속공예품, 회화, 복식, 장신구 등을 소장했다. 개관 이래 꾸준히 유물을 수집해온 결과다.

하지만 이들 자료를 제주도민과 공유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 2002년 1단계 복원 사업을 마치고 문을 연 제주목 관아엔 두 개의 전시 공간이 가동되고 있다. 입구에 있는 회랑과 망경루 1층에 있는 탐라순력도 체험관이다. 하지만 시설이 협소해 회랑에 조성된 제주목 역사관에 공개된 유물은 10점도 안된다.

이에 최근 용역에서는 "제주목 관아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성격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새로운 형태의 전시 공간 확보가 시급하다"며 전시관 건립 필요성을 밝혔다. 용역진은 역사 전문가, 도로교통 전문가, 지역 환 경디자인 전문가,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토대로 전시관 건립 부지로 3곳을 언급했다.

▶"관리동 신축시 관람 동선 재배치 필요"=전시관 후보지는 제주목 관아 안팎에 있는 관리사무소, 노인회관, 우체국 부지다. 이를 비교분석해 가장 적합한 부지로 거론된 곳은 관리동이다. 제주도에서 관리하고 있고 그동안 활용 방안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있었던 만큼 추진 절차상의 이점이 있다고 했다. 관리동 건물이 25년 이상 노후화된 점도 신축을 통한 전시관 활용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경우 신축비용만 확보되면 사업 추진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인근 도로가 좁고 현재 제주목 관아 입구로 사용하는 외대문과 반대편에 위치해 관람동선을 다시 계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목 관아 측은 내년 2월까지 신축 타당성 검토 용역이 마무리되면 2021년 실시설계 용역 등 국비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제주목 관아 관계자는 "관아 일대가 탐라시대부터 제주의 정체·경제·문화 중심지였던 만큼 제주의 정체성을 보여줄 전시관이 있어야 한다"며 "관리동 신축을 전체로 용역이 맡겨진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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