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백억 투입 탐라문화광장 활성화 한계

[사설] 수백억 투입 탐라문화광장 활성화 한계
  • 입력 : 2019. 10.28(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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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조성한 탐라문화광장이 완공 2년이 지나도록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탐라문화광장은 침체를 겪고 있는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2011년부터 추진돼 2017년 완공했습니다. 제주시 산지천 하류를 중심으로 4만9000㎡ 면적에 사업비만도 565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렇지만 처음 조성 당시부터 탐라문화광장은 논란이 많았습니다. '탐라문화' 광장을 내걸었음에도 정작 탐라문화와는 거리가 먼 국적불명의 광장 조성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탐라문화광장은 산지천 서쪽변에 축조됐던 제주성 간성터를 따라 들어섰습니다. 이곳에 있던 중인문은 1914년까지 존속했다가 일제에 의해 훼철됐습니다. 탐라문화광장은 이러한 역사성을 회복하고 되살리는데서 활성화를 찾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징적인 탐라문화유산은 외면했습니다. 이름만 탐라문화광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던 이유입니다. 도입 시설과 프로그램 역시 현실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보니 관광객 유인을 통한 원도심 상권 활성화 등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제주연구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탐라문화광장 활성화 방안 연구'에서도 여러 문제점이 지적됐습니다. 다양한 축제와 공연이 열렸지만 상권 활성화는 미흡한데다, 광장 이미지 약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문화유산 활용과 친수공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등 반쪽짜리 광장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탐라문화광장 담당부서가 제각각인 것도 조정이 필요합니다. 진작부터 제기됐던 문제점이라는 점에서 조성하는데만 급급한 행정의 잘못을 탓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라도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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