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통에 만원… 김장 걱정된다"

"배추 한통에 만원… 김장 걱정된다"
잇단 태풍에 산지 피해·재배면적도 감소
저렴한 절임배추·포장김치로 눈길 돌려
  • 입력 : 2019. 10.27(일) 15:27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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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둬 배춧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서민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농부들이 겨울배추를 묶고 있는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둬 배춧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가장 맛있는 고냉지배추의 소매가격은 포기당 1만원을 호가하며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김장 시기를 뒤로 미루거나 절임배추 또는 포장김치 구매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잇단 태풍에 가을배추의 주요 산지인 전남 등의 농가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제주지역의 배추 소비자 가격도 크게 올랐다. 제주시동문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고냉지배추는 포기당 1만원선이다. 9월 말 출하초기에 1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것이 다소 숨을 죽이고 있지만 부담은 여전하다. 일반배추는 대형마트나 일부 재래시장에서 포기당 6000원~8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김장에 필요한 무와 쪽파의 가격도 만만치 않다. 무는 개당 2580원~4000원으로 몸값을 키웠다. 쪽파는 1㎏에 지난 주 1만2000원에서 이번 주에는 9000원으로 25% 내렸다. 하지만 최근 가을장마와 잇단 태풍 등의 영향에 의해 전반적으로 채소 가격의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다. 다만 올해 마늘과 고춧가루 값은 낮거나 안정적이다.

이처럼 가을배추가 한창 자라는 시기인 9월에 태풍이 세차례나 들이닥치면서 배춧값이 평년보다 90% 이상 뛰어올라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둬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5680원으로 1년 전보다 60.8% 비싸다. 평년에 견줘서는 92.8%로 오르며 가계 부담은 두배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가 최근 내놓은 '태풍 피해면적을 감안한 가을배추 지배면적 추정' 자료에 의하면 가을배추 주산지의 피해면적은 940㏊에 이른다. 재배면적도 지난해보다 14%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김장철을 앞둬 치솟은 배춧값에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하거나 대형마트와 사전 계약으로 값이 오르지 않은 절임배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주부 이모(48·제주시 화북동)씨는 "배춧값이 너무 올라 얼마 전에 제주시동문시장에서 고냉지 절임배추 2포기(포기당 1만2000원)를 구매해 김치를 만들어 먹고 있는데 김장철을 앞둬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가족들이 먹는 김치라서 돈이 들어도 직접 담그려고 하는데 김장시기를 평년보다 조금 늦춰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대형마트에서의 포장김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0% 가량 늘고 있다. 또한 주문형 포장김치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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