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5억 투입 탐라문화광장에 "물이 없다"

565억 투입 탐라문화광장에 "물이 없다"
제주연구원 '탐라문화광장 활성화 방안' 발표
당초 취지인 '친수공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해
"직접 물을 만지거나 담글 수 있도록 변화 필요"
  • 입력 : 2019. 10.24(목) 16:3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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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된 '탐라문화광장'이 완공 2년이 지나도록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제주연구원은 24일 '탐라문화광장 활성화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총 사업비 565억원을 투입, 제주시 일도1동과 건입동 산지천 하류를 중심(4만9000㎡)으로 탐라문화광장이 조성됐지만, 상권 활성화 미흡, 시설 인프라 부족, 광장 이미지 약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도출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연구 결과 탐라문화광장은 본래의 목표였던 '친수공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천이 대부분인 제주에서 산지천 하류는 과거 주민들이 충분히 마시고 쓸만한 수량이 풍부한 하천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이를 복원하자는 것이 당초 취지였다.

 하지만 완공된 탐라문화광장은 산지천 오염과 악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친수시설인 노면수로나 수변 산책길, 종단 징검다리, 하상분수 및 수중조명 등은 아예 설치되지 않거나 일부만 도입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됐다.

 이 밖에도 광장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테마광장이나 세계음식테마거리, 관광노점, 역사문화유산 활용, 주변상권 연계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반쪽짜리 광장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연구원은 ▷탐라문화광장 운영 전담 컨트롤 타워 지정 ▷관련 제도 보완 및 개선 ▷원도심지역 콘텐츠 발굴·활용 ▷운영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친수공간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산지천 정비와 함께 시민들이 깨끗한 물을 손으로 만지거나 발을 담글 수 있는 시설 확충을 강조했다. 도심 속을 흐르는 하천이라는 가치를 살려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이 아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자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제주연구원은 탐라문화광장과 제주항을 연계한 야간경관 조성과 전담조직 신설, 방문객 실태조사, 운영 지침서 제작 등도 제안했다.

 한편 탐라문화광장에서 진행된 행사는 2018년 64건, 올해 10월 기준으로는 36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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