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제주지역 땅값 상승률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며 침체의 늪에 빠졌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면서 냉랭한 부동산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3분기(7~9월)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계(1~9월) 전국의 지가상승률은 2.8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계 3.33%보다 하락했지만 증가세는 유지했다.
하지만 제주지역 땅값은 지난 5월 -0.13%를 기록한 이래 5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3분기 누계 역시 -0.44%로 작년 동기의 4.99% 증가한 것에 견줘 '역주행'하고 있는 형국이다. 9월 지가변동률은 -0.41%를 기록했다. 이처럼 지가상승률은 소비자물가처럼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제주의 경우는 최근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침체된 제주부동산 시장을 역설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제주지역의 지가변동률은 2015년 7.57%(전국평균 2.40%), 2016년 8.33%(2.70%), 2017년 5.46%(3.88%), 2018년 4.99%(4.58%) 등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1~4월 성장폭이 크게 둔화하면서 지난 5월 기준, 급기야 하락세로 전환했다. 3분기 가장 높은 지가변동률을 기록한 세종시는 3.96%를 성장했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에 따른 제주지역의 올 3분기 토지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9% 줄었다.
올 3분기 제주지역의 토지거래량은 3만1657건(1필지 기준)으로 2018년 동기의 4만3908건, 2017년 5만1264건에 견줘 27.9%와 38.2% 각각 줄었다. 최근 5년간(2014~18)의 3분기 거래량인 4만8694건에 견줘서도 35.0%가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순수토지 거래량은 올 3분기 1만8664건으로 같은 기간의 작년 2만3371건과 재작년 2만8146건보다 20.1%와 33.7% 각각 내려앉았다. 최근 5년간 3분기 평균 대비에서도 37.7%가 급감한 기록을 남겼다.
국토부는 제주지역의 3분기 지가변동률 하락과 관련, 제주시의 지가변동률은 -0.42%이며 지역내 개발사업 진행 부진과 부동산시장 고점 인식에 따른 투자수요 및 매수심리가 위축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귀포시의 경우는 -0.47%를 기록, 대규모 개발사업 진행 부진 및 신규 개발사업 부담 등에 의한 투자수요 위축이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