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 80% 무직 '일하기 힘든 제주 '

여성장애인 80% 무직 '일하기 힘든 제주 '
여성장애인 10명 가운데 8명은 '무직'
99% 이상 '30대'… 중증 장애·저학력
취업지원·장애별 교육프로그램 절실
  • 입력 : 2019. 10.24(목) 13:5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 여성장애인 10명 가운데 8명은 경제활동에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지역 여성 장애인 취업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도내 여성 장애인 1만5409명 가운데 3189명(20.7%) 만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남성장애인(1만8838명)의 경제활동참여율 52%(9795명)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비경제활동 여성장애인을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99.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94.6%가 중증 장애를 갖고 있으며, 86.3%가 중졸 이하의 저학력자였다.

 희망하는 직업을 묻는 질문에는 70.7%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일자리'를 원했으며, 76.7%가 장애와 건강 등 개인사정으로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했다.

 취업에 성공한 여성장애인 역시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54.7%가 1~4인 기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기업 내 지위는 임시근로자(45.4%)가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고용계약도 '1개월 이상~1년 미만'이 96.6%로 짧았고, 일주일 평균근무시간은 20.26시간(하루 약 4시간), 평균근로일수는 3.97일이었다.

 반면 50인 이상 장애인 미고용업체는 '업무능력을 갖춘 장애인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용을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관계자는 "여성장애인에게 직업은 자부심과 삶의 활력소이며, 우울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중요한 계기"라며 "하지만 저학력과 자격증 부족, 이동의 어려움, 일자리 정보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취업지원 관련 인프라 구축, 장애유형·정도별 교육프로그램 개발, 인식개선사업 및 시간제 일자리 확대, 고용기업 인센티브 발굴 등이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50인 이상 장애인고용 기업체 비율은 제주가 15.4%로 전국 평균인 28.4%를 밑돌았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08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