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기에 처한 1차산업, 뾰족한 대책 있나

[사설] 위기에 처한 1차산업, 뾰족한 대책 있나
  • 입력 : 2019. 10.24(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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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대표하는 주력산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감귤을 비롯해 '국민횟감'으로 불리는 양식광어 등이 소비부진 등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들 주력산품들의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경우 지역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양식광어는 수출물량 감소와 소비시장 둔화로 가격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물량조절을 단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제주도는 도내 359곳 광어 양식장에서 기르는 중간 크기 광어 200t을 올해 말까지 수매한 후 폐기처분키로 했습니다.

올해산 노지감귤 역시 시원치 않습니다. 과일소비 둔화 등으로 인해 가격이 낮습니다. 지난 22일 전국도매시장 평균 경락가(5㎏ 기준)는 7600원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8500원)에 비해 10% 이상 떨어졌습니다. 비상품감귤까지 유통되면서 제값을 받는데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제주산 돼지고기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유탄을 맞았습니다. 지난 18일 제주산 돼지고기의 도매가격이 ㎏당 4000원대(4719원)로 추락했습니다. 한달 전인 지난달 19일(6833원)과 비교하면 30.9%나 하락한 겁니다. ASF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올해 제주 1차산업은 말이 아닙니다. 농업과 수산업에 축산업까지 위기에 처했습니다. 특히 가을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연달아 덮치면서 농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상심이 큽니다. 한해 농사를 거의 망쳤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농민들이 일손을 접고 거리로 뛰쳐나와 "제주농업이 죽었다"고 토로하겠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제주의 주력산품까지 고전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제주 1차산업이 죄다 울상인데 뾰족한 대책도 보이지 않아 한숨만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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