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실 위해 자해까지… 제주교도소 '포화'

독거실 위해 자해까지… 제주교도소 '포화'
올해 10월 기준 수용률 132%… '콩나물 시루'
"2017년 수용거실 3개 증설… 향후 계획은 無"
  • 입력 : 2019. 10.23(수) 15:5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가 '포화상태'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교정당국에 따르면 제주교도소 수용률은 2015년 124%, 2016년 126%, 2017년 125%, 2018년 116%로 매년 정원을 초과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기준 132%로 포화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1971년 9월 준공 당시 제주교도소는 8만4000㎡ 부지에 재소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이러한 점에 비춰보면 올해 10월 현재 제주교도소에는 약 660명의 재소자가 수감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재소자들은 혼자 생활할 수 있는 '독거실'에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제주교도소에서 출소한 A(47)씨는 "단체로 생활하는 혼거실은 통상 10~11명이 수용되기 때문에 혹서기에는 눈만 마주쳐도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된다. 또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는 등의 개인적인 행동도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재소자들은 독거실에 수용되려고 자해를 하거나, 단식을 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심심치 않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정신병에 걸린 척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이명이 들린다고 호소해 독거실을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제주교도소 관계자는 "지난 2017년 11월 수용거실 3개를 증설하는 등 환경 개선에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재건축 또는 확대·이전 등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6일 오전 4시50분쯤 제주교도소에 복역하던 이모(61)씨가 자신의 몸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동료 재소자 C(45)씨를 폭행하는 등 지난해에만 9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907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