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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의 월요논단]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전시기획 공모사업 심사평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10.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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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예술재단은 2019년 하반기 전시기획 공모를 통해 전시기획자들에게 공간과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단이 운영하는 산지천갤러리 2개 층에 자리한 4개의 전시실이 지원되고 예산 2000만원이 주어진다. 공모의 내용은 '산지천 인근의 역사와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전시'이며 세미나 등 담론생산을 위한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2회를 맞는 이번 전시기획 공모사업은 지원사업의 대상을 창작중심의 예술가들에 국한하지 않고 전시기획자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신청 자격도 2회 이상 전시기획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지원이 가능하며, 지원 대상도 제주 미술인들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의 기획자로 열어 놓았다.

이번 전시기획 공모에는 총 11건이 접수됐으며 다양한 주제의 기획안들이 심사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신청자의 지역분포를 보면 제주도내에 거주하는 기획자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충남, 전북 등지에 소재를 둔 개인 및 단체가 응모에 참가 했다. 참여 작가의 작품은 회화를 포함해 설치와 영상 그리고 융복합형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기획안의 주제 역시 제주의 무속에서 신화와 생태 등을 산지천의 역사와 연계시킨 다양한 분야가 제시돼 주최 기관인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정한 사업 목적에 부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모사업의 심사기준은 재단이 정한 계획의 적합성이나 실행의 수월성 그리고 성취도의 예측 등이 기본으로 제시된다. 이번 심사에서는 산지천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고려한 전시 주제인가에 주안점을 우선 두었다. 이와 더불어 동시대성과 실험적인 형식을 추구하는 작가들을 참여시키고 있는지, 전시디자인은 갤러리 전시공간에 잘 어울리게 설계 됐는지를 따져 보았다. 심사방식은 사업계획서 검토와 개별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이를 모두 마친 후 토론 없이 비밀투표의 방식으로 심사위원 4인이 각각 2인씩을 추천해 최고 점수를 얻은 기획안을 선정했다. 심사총평은 다음과 같이 정리됐다.

"심사결과 김혜영의 '낮을 잇는 달'를 선정했다. 선정작 '낮을 잇는 달'은 밤과 낮의 시공간을 잇는 낮달의 특성을 산지천의 과거와 현재의 시간에 빗대어 전시로 풀어내려는 기획안이다. 산지천의 장소성과 역사성을 낮달에 비유해 은유적으로 해석함으로서 지역 공간의 의미를 연결하고 확장하려는 시도가 돋보였고, 전시주제에 부합하는 수준 높은 설치적 경향의 작가와 작품들을 선택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산지천 공간의 역사를 잘 알고 이에 대한 조형적 해석을 시도하는 제주 작가들을 추가로 참여시켜 협업 한다면 좀 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뮤지엄 분야에서 이슈가 되는 사안의 하나가 '지역공동체와 문화유산 해석'에 관한 것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전시기획 공모사업은 이러한 당대의 이슈를 수렴하는 사업으로 발전 지속되기 바란다. <김영호 중앙대교수·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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