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입고 울부짖은 농민들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상복입고 울부짖은 농민들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전농 제주도연맹 등 5개 농민단체 국정감사 앞둔 도청서 기자회견
  • 입력 : 2019. 10.15(화) 10:26
  • 이상민 기자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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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제주도에 국정감사가 열리는 15일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건의문을 전달하기 위해 도청 현관 쪽으로 향한 농민들과 이를 막아서는 경찰들간의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강희만 기자

제주지역 농민들이 상복을 입고 제주도를 방문한 국회의원들을 향해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울부짖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사단법인 제주당근생산자협의회, 월동무생산자협의회 등 도내 5개 농민단체는 15일 제주도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앞서 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는 제주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최근 2년간 농산물 값 대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농민들은 이번에 유례없는 자연재해로 당장 내일의 삶을 걱정해야 하는 생존권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모든 작물이 큰 피해를 입어 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참담한 심정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때문에 제주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현행 규정상 어렵다면 그에 준하는 국가 차원의 특별지원대책을 이끌어 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 단체는 최근 가을장마와 연이은 태풍 등으로 제주산 월동무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자 일부 업체들은 중국산 세척무를 수입해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며 주요 농산물 수확 시기에는 정부가 검역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수입 농산물 물량에 대한 수급 조절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제주농산물 해상물류비 국비지원사업의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직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제주도청에 도착하자 이 같은 요구 내용이 담긴 건의문을 의원들에게 손수 전달했다.

한편 농민단체들이 건의문을 전달하기 위해 제주도청 현관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들과 농민들 간에 승강이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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