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52시간 근무제로 감귤유통 걱정된다

[사설] 주52시간 근무제로 감귤유통 걱정된다
  • 입력 : 2019. 10.15(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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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2시간 근무제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한 근로제도입니다. 법정근로 40시간과 연장근로 12시간을 포함한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으면 안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50인 이상 사업장은 내년 1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됩니다. 그런데 노지감귤 수확철을 맞으면서 제주지역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인력 운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도와 제주농협 등에 따르면 현재 1차산업과 관련한 도내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중인 사업장은 제주시농협·감협·제주축협 등 3곳입니다. 이어 2단계(50인 이상 150인 미만) 적용 대상은 고산농협(50인 미만)을 제외한 나머지 도내 농협 19곳이 해당됩니다. 사실상 내년부터 도내 APC의 주52시간 근무제가 전면 시행되는 셈입니다.

특히 감귤 수확철을 맞아 APC 인력난이 예상되면서 감귤유통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감귤은 수확과 유통이 일시에 집중되는 계절적 특성상 APC에 주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될 경우 출하물량 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게다가 기존 인력 외에 추가 고용으로 발생한 인건비 부담 등 경영비 증가는 농가 부담으로 직결돼 걱정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감귤의 품질 저하 및 부패과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장에서 인력을 제때 충원하지 못해 APC 가동이 지연될 경우 선과가 늦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부패과가 발생하는 등 감귤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9월 제주농협과 (사)제주감귤연합회는 감귤 APC의 주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 등을 정부에 건의한 것입니다. 자칫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이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런만큼 정부 차원의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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