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 교사 10명 중 1명 '기간제'

제주 학교 교사 10명 중 1명 '기간제'
기간제 교사 절반이 학교 담임 맡아
기간제 담임비율 2015년보다 11% ↑
  • 입력 : 2019. 10.13(일) 14:51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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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10명 중 1명은 '기간제 교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절반 이상이 정규직 교사 대신에 담임 업무를 떠안 듯 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구 갑)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아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제주지역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모두 6546명인데, 이 중 10.5%(624명)가 기간제였다. 2015년 같은 달 9.6%였던 기간제 교사의 비율이 0.9% 늘어난 것이다. 도내 학교 담임 중 기간제 교사의 비율도 2015년 8.0%에서 올해 10.3%로 증가했다.

기간제 교사의 절반 이상은 담임을 맡고 있었다. 도내 전체 기간제 교사 중 담임을 맡은 교사의 비율은 2015년 43.5%에서 2016년 38.3%, 2017년 46.8%, 2018년 44.8%로 증감을 보이다 올해 54.6%로 크게 늘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1.1%에 달한다. 전국 평균 기간제 교사의 담임교사 비율(49.9%)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기간제 교사의 담임 비율이 늘어나는 데는 정규직 교사들의 담임 업무 회피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생들의 진로상담과 교육 책임을 져야 하는 정규 교사들이 담임교사, 학생지도 등을 기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선 재계약 여부에 민감한 기간제 교사들이 담임 교사의 책임까지 떠안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박찬대 의원은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책무를 가진 담임업무를 임용고시를 합격한 정규직 교사가 회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고용 불안에 맞서고 있는 기간제 교사들에게 책임까지 떠넘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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