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에게도 꽃처럼 아름다웠던 시절이…"

"제주 해녀에게도 꽃처럼 아름다웠던 시절이…"
저지리 갤러리데이지 김재이 개인전 '해녀의 의자'
  • 입력 : 2019. 10.11(금) 20:29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김재이의 '만월'

미국에서 제주 해녀 그림전을 열었던 김재이 작가가 제주에서 또 한번 해녀 그림전을 펼친다. 이달 12일부터 제주시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 갤러리데이지(관장 장지훈)에서 열리는 '해녀의 의자'전이다.

김재이 작가는 미네소타의 레드윙 아트 갤러리에서 해녀 그림 작가로 활동해왔다. 지난 3월에는 '해녀'라는 제목으로 초대 개인전을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 귀국한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감각적인 채색과 과감한 유화 기법으로 젊고 당당한 해녀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온갖 삶의 애환을 겪은 나이든 해녀들도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을 건너온 만큼 그들의 젊었을 적 모습을 상상하며 그려냈다.

이는 김 작가의 경험담이 작용했다. 몇해 전, 해녀를 그리고 싶어 바다로 나가 해녀 사진을 찍으려는데 해녀들이 손사래를 쳤던 일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 촬영을 거부한 그들은 대신 김 작가에게 "젊고 예뻤을 때 지금처럼 누가 찍어주겠다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는 말을 남겼다.

김 작가는 "그 말을 듣고 잠깐 머리가 멍했다"며 "지금이라도 해녀들의 젊은 시절을 남겨드리고 싶어 그림을 그리게 됐다"고 했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64)772-42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79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