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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희의 한라시론] 가을 오름탐방의 기술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입력 : 2019. 10.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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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성읍1리 주민들과 함께 서클댄스 워크숍에 참여했다. 서클댄스는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평화를 기원하는 춤이다. 서클댄스의 샬롯춤은 4박자의 리듬을 지니고 있다. 4박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의미하는 데 봄에서 가을까지는 앞으로 나아가다 가을에 잠깐 멈췄다가 뒷걸음으로 스텝을 밟아 겨울을 맞이하는 춤이다. 춤에서 보듯이 가을은 잠시 멈추어야 하는 것 같다.

가을은 삶을 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이다. 사색은 의미있는 삶을 위한 기술이기도 하다. 여행 또한 행복한 삶을 위한 도구다. 가을 여행지의 대표 명소는 어디일까. 검색창을 활용하면 몇몇 특정 오름을 안내해준다. 그리고 무엇을 봐야 하고 무엇을 사진에 담아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사진은 간편하고 쉽게 아름다운 풍광을 소유할 수 있지만, 그 감동이 우리들 마음에 오래도록 머물지는 않는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것은 신이 빚어낸 최상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조목조목 헤아려 보면 사고의 깊이만큼 감동도 밀려온다. 오름의 아름다움도 그렇게 바라보면 어떨까. 분화구는 어떻게 생겼는지, 분화구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러간 대지들은 어떻게 펼쳐졌는지, 그 대지에는 무엇이 만들어졌고, 어떤 생명들이 살고 있는 지,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 지, 이렇게 깊게 바라보는 기술이 만들어지면 깊숙이 나와 관계를 맺게 되고 나에게 친숙한 존재로 남게 된다.

제주에서 여행을 잘 하는 방법은 해설가와 동행하는 것이다. 해설은 여행의 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그때 보이는 것은 그 이전과 다르다고 했지 않는가. 해설가가 동행해 알려주는 오름의 이야기들은 또다른 세계와 만날 수 있도록 한다. 수십만년 전 만들어진 오름과 식생하는 생명체들의 필살기, 삶의 전략, 그리고 그 오름에 삶의 터전을 일구어왔던 삶의 이야기에는 억겁의 세월이 담겨있다. 시각적인 아름다운 풍광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깊숙이 각인하게 되는 여행, 여행도 우리네 삶과 같아서 자세히 보면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다.

10월의 끝자락 성읍리 영주산에서 오름'느끼장'투어가 개최된다. 영주산의 전설에 따라 문화콘텐츠의 향연이 펼쳐지고 오름의 생명력과 신성성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성읍1리 주민들이 동행 해설을 한다. 해설사와 함께 말굽형 분화구가 펼쳐지는 푸른 풀밭에서는 서클댄스를 추고, 야생화의 생태를 관찰해 생명의 신비로움을 체험하고, 자연의 감동을 영주산야생화엽서에 새겨넣는 컬러링 프로그램 등이 준비돼 있다.

영주산 정상에서 만나는 풍광은 압도적이다. 한라산을 향하는 북쪽으로는 100여개의 오름들이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광활한 중산간의 아름다움과 설문대할망을 떠올리게 된다. 남쪽으로는 성읍민속마을 초가들이 보이면서 전통을 느끼게 된다. 모두 해설사의 도움으로 풍광에 귀 기울이면서 보이게 되는 아름다움이다. 완연한 가을 오름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성읍리 영주산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름탐방의 기술을 습득하시길 추천한다. <윤순희 (주)제주생태관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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