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가 이슈&현장] 가칭 '제주어대사전' 편찬 작업

[제주문화가 이슈&현장] 가칭 '제주어대사전' 편찬 작업
제주어 표기법 손보고 제주어 인력 보강 동반돼야
  • 입력 : 2019. 10.08(화)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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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나온 개정증보판 보완
총 20억 투입 2024년 말 목표
4만여개 표제어 수록할 예정
표기법 개정 논의 본격화 필요
인력 늘려 별도 편찬실 주문도


제주도가 1995년 펴낸 '제주어사전'. 1만8456개 표제어 항목을 담았던 이 사전은 2009년 개정 증보판이 나왔다. '개정증보 제주어사전'으로 2만5350개 표제어를 실었다. 하지만 이 역시 비매품으로 발간돼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약하고 현장에서 쓰이는 어휘 등을 충실히 담는 데 한계를 보였다.

이를 보완하고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 가칭 '제주어대사전' 이다. 제주학연구센터가 제주도의 공기관대행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573돌 한글날을 앞두고 추진 상황을 점검해본다.

▶제주도 1995년, 2009년 두 차례 발간=제주어대사전은 기존 제주어사전들에 담긴 전통 어휘를 구사할 수 있는 도민들이 고령으로 하나둘 세상을 뜨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0년 후엔 변화된 언어 환경으로 사전의 성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제주어대사전 편찬계획 수립을 위한 전문가 포럼을 열었던 제주학연구센터는 최근 자문, 집필, 감수 역할을 나눠 맡을 편찬·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제주학연구센터의 요청에 응답한 제주어 연구자를 포함 20여 명으로 구성했다.

현재 제주어대사전 편찬 기본계획과 집필 지침을 만들고 있는 제주학연구센터는 사업 기간을 6년 4개월로 잡았다. 투입 예산은 총 20억원에 이른다. 4만개 어휘를 수록해 2024년 말 발간을 목표로 뒀다. '대사전'이 대개 30만개 이상의 어휘를 수록하는데, 이 경우 제주어대사전 명칭이 바뀔 수 밖에 없다.

▶음성 분석 연구… 웹사전 구축 연계를=편찬 작업에 난관은 있다. 2013년 제주도가 제주어 표기법을 제정 고시했지만 논란이 계속되는 탓이다. 제주어 표기법이 수정, 보완을 전제로 했고 제주학연구센터에서도 2015년 '제주어 표기법 자모의 실제 발음과 음성 분석 연구' 보고서를 내는 등 체계화 노력이 있었던 만큼 필요하다면 개정 작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당시 음성 분석 연구는 제주어 표기법에서 글자로 쓰도록 한 제주어 자모 42개에 대해 노년층의 실제 발음을 녹음하고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터넷 사용자 증가에 발맞춘 웹사전 구축도 과제다. 제3차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2018~2022)에서도 제주어대사전 편찬 사업과 연계한 제주어 웹사전 구축 방향을 통해 언어 정보 검색 도구로 한정하지 않고 문화 콘텐츠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도록 음성과 그림 지원 등이 가능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제주어 연구자 양성 역시 확대돼야 한다.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에서 밝힌 2018년 5월 현재 제주어 전공자는 20여 명에 불과하다.

제주학연구센터 관계자는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어 관련 연구자들이 제주어대사전 사업에만 매달릴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인력을 보강해 사업 기간 별도 제주어대사전 편찬실을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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