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 한창 제주 극조생 감귤 '썩고 병들고' 최악

출하 한창 제주 극조생 감귤 '썩고 병들고' 최악
태풍·폭우·침수로 부패과·열과·역병 발생 심화
일반 노지감귤 수확은 40~50일 남아 관리 중요
  • 입력 : 2019. 10.07(월) 16:20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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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시 조천읍 감귤농장에서 수확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잦은 비와 태풍으로 인해 상품성 저하와 낙과등으로 인해 출하량이 감소하고 가격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있다. 이상국기자

출하가 한창인 제주산 극조생 감귤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수확철을 앞둬 잇단 태풍과 폭우, 돌풍·우박 등 잦은 악기상으로 부패과, 열과, 역병 등의 발생은 물론 이에 따른 생산량이 줄고 상품 가치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7일 제주도와 농협 등에 따르면 최근 극조생 감귤의 과실 부패가 이어지면서 이에 따른 방제가 필요하다. 부패 원인은 잦은 폭우에 의한 침수 피해로 흙속에 있던 역병균이 확산되며 감염되는 역병, 비가 많이 와서 발생해 과실이 깨져버리는 열과현상, 그리고 극조생 감귤이 껍질이 얇아 강풍에 의한 상처과 발생 등이다. 그러나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PLS) 제도 강화로 농가에서의 살균제 방제도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다.

실제 이날 제주시 동부지역의 과수원에서는 극조생 감귤 10개 가운데 3~4개 부패한 경우도 목격됐다. 심지어는 많은 양의 감귤이 야적지에 버려진 곳도 확인됐다.

7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의 한 사유지에 상품성이 떨어지는 많은 양의 감귤이 버려져 있다. 이상국기자

감귤농가에서 만난 A씨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수확철을 앞둬 너무 많은 비가 내려 팔 수 있는 상품 생산량이 많지 않다"며 "한창 수확해야 할 감귤이 나무에서 그냥 썩어가고 있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무에 달린 감귤 상처과와 부패과를 따서 땅에 버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산도의 경우도 잦은 비날씨로 예년과 달리 낮은 것도 문제다. 재배농가는 물론 포전거래를 한 상인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제주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감귤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부분 과수가 올해 궂은 날씨로 상당부분 피해를 입어 농가의 시름이 깊다"며 "과실 부패를 막기 위한 방제 등 관리 노력이 중요해 현재 마을별로 농약방제 요령 및 관리 등에 대해 사전 조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극조생감귤이 일반 노지감귤 수확과 맞물리기 때문에 비상품 출하를 막고, 노지감귤의 경우도 앞으로 수확까지는 40~50일이 남아 있어 막바지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제주도는 10월 한달간 극조생 저급품감귤의 철저한 시장격리를 위해 18억원을 투입, 물량 1만여t을 대상으로 '극조생감귤 저급품 조기 농장 격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청은 오는 25일까지 조합원은 소속 농·감협으로, 비조합원인 경우는 소유 농장 인근 지역농협으로 하면 된다.

이 사업은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을 좌우하는 출하초기 극조생감귤 가운데 상품성이 떨어지는 감귤을 농장에서 철저하게 격리하면 소비지 유통감귤 품질 향상과 도내 가공공장 운영에도 도움을 주기 위한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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