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수입 늘었지만 빛좋은 개살구

제주관광수입 늘었지만 빛좋은 개살구
2018년 조수입 6조5천억원 잠정집계 전년대비 14.7%↑
면세점·카지노 증가… 음식·숙박 등 도민 체감업종 감소
  • 입력 : 2019. 10.07(월) 15:34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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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산업이 1년 만에 15%에 가까운 조수입 증가를 이뤄내며 크게 양적성장 했지만 내실 면에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면세점과 카지노업종만 크게 성장했을 뿐 내국인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며 소비에 따른 도민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업종인 숙박업과 음식업에서는 오히려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제주관광 조수입이 6조53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올린 제주관광 조수입 5조7000억원에 견줘 14.7%(8390억원) 증가한 것이다.

 제주관광시장을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구분하면 두 시장 간 희비가 뚜렷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시장 조수입은 2조5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4% 증가했지만 내국인 관광시장 조수입은 3.4%(1440억원) 줄며 4조1740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 조수입액을 살펴보면 소매업이 2조9300억원으로 전체의 44.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예술·스포츠·여가업 9620억원(14.7%) ▷음식점업 8190억원(12.5%) ▷숙박업 7490억원(11.5%) ▷운수업 6190억원(9.5%) ▷기타업 4600억원(7.1%) 순이었다.

 지난해 관광시장 조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주로 외국인을 상대하는 면세점과 카지노업종에서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면세점을 포함한 소매업의 조수입 증가율은 전년대비 54.8%(6100억원)를, 카지노업을 포함한 예술·스포츠·여가업은 184.6%(3600억원)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지역 면세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53% 늘어난 1조6815억원을, 카지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85.5% 증가한 5110억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내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며 관광객 소비 효과에서 도민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숙박업과 음식점업의 매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숙박업 매출은 전년보다 230억원, 음식점업 매출은 260억원 각각 감소했다. 운수업 매출도 21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3.2%(43만3503명)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소폭 줄었지만 면세점과 카지노업종은 한 번에 면세품을 대량 구매하는 따이공과 랜딩카지노 개장의 영향으로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도민 체감형 업종인 식당업과 숙박업에서 두루두루 소비하고 소비 지역도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관광객 소비에 따른 도민 체감도를 올리려면) 내국인 관광객을 보다 더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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