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무기한 표류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무기한 표류
2020년 준공목표 1일처리용량 갑절 증설 추진
월정해녀 "마을어장 황폐화 가속" 생존권 요구
  • 입력 : 2019. 10.03(목) 14:40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시 동부하수처리장의 증설사업이 주민반발로 인해 무기한 표류하고 있다.

 3일 제주시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1일 처리용량을 기존 1만2000t에서 2배( 2만4000t)로 확충하는 동부하수처리장의 증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반발로 인해 2017년 12월말 공사가 중단됐다. 제주도가 주민동의 없이 구좌읍 동복리에 들어설 쓰레기 매립장의 침출수를 동부하수처리장에서 연계 처리하기 위한 관로 설치공사를 진행하자 주민들이 집단항의했고 이후 공사가 중단된 것.

 이에 따라 동부하수처리장의 1일 하수처리량은 현재 80~101%에 육박하고 있고 방류수 수질검사에서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와 COD(화학적산소요구량), T-P(총인)인 경우 남원하수처리장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되는 오수로 인해 마을 어장의 수확량이 해마다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동부하수처리장 오수 유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녀들은 "증설사업을 통해 하루 1만2000t의 하수가 더 유입되면 마을어장의 황폐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바다환경의 회복과 해녀의 생존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하수처리장 미생물이 유기물을 먹고 침전이 돼야 하는데 하수유입량이 갑자기 많아지게 되면 미생물도 같이 침전수와 함께 바다로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내 하수처리장의 방류수 배출로 주변바다가 오염돼 어족자원이 줄어드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며 "공사중단후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38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