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파' 능가한 태풍 '미탁'… 제주에 큰 상흔

'타파' 능가한 태풍 '미탁'… 제주에 큰 상흔
고산 시간당 65.7㎜…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
20㎧ 이상 강풍 분 제주동부지역도 많은 피해
134건 피해 접수… 103건 타파 때보다 웃돌아
  • 입력 : 2019. 10.03(목) 10:12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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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소재 말 축사가 강풍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상국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이 앞선 태풍 '타파'를 능가하는 큰 피해를 제주에 남겼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대구 북동쪽 약 160㎞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4일 0시에는 동해상에서 소멸할 예정이다.

 제주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태풍의 영향권에 놓여졌다. 이 기간 강수량은 윗세오름 445㎜, 진달래밭 343.3㎜, 제주 171.2㎜, 서귀포 137.5㎜, 성산 171㎜, 월정 267.5㎜, 고산 106.5㎜, 대정 108.5㎜를 기록했다. 특히 고산에는 2일 시간당 65.7㎜ 비가 쏟아져 1988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기록은 2017년 8월 19일의 62.8㎜였다.

 최대풍속은 윗세오름 32.5㎧, 진달래밭 25.5㎧, 제주 18.1㎧, 서귀포 19㎧, 성산 21.8㎧, 월정 23.9㎧, 고산 26.3㎧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소재 주택이 강풍으로 인해 지붕이 날아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상국기자

태풍경보가 강풍주의보로 변경된 3일 0시까지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접수된 피해는 주택과 농업시설물 등 사유시설 93건, 학교, 가로수 등 공공시설은 41건이었다. 이는 지난달 22일 내습했던 제17호 태풍이 남긴 사유시설 47건·공공시설 58건보다 많은 수치다.

 실제 2일 새벽 3시쯤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마을에서는 갑자기 몰아친 돌풍으로 주택 5동과 창고 1동, 컨테이터 창고 2동이 파손되고 감귤 비닐하우스 6동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로 인해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10가구·30명이 성산읍 숙박시설에서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상태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소재 비닐하우스가 강풍으로 인해 무너져 버렸다. 이상국기자

침수피해도 제주 전역에서 총 82건이 발생해 462t에 이르는 배수작업이 소방당국에 의해 이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3일 낮까지 비가 내리고, 바람도 10~20㎧로 강하게 불겠다"며 "4일과 5일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다가 차차 흐려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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