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날아가고 단수까지… 태풍 피해 속출

지붕 날아가고 단수까지… 태풍 피해 속출
무수천 송수관 파손돼 외도동 40~50가구 단수
성산·구좌 강풍 피해 집중… 이재민 25명 발생
3일 새벽까지 태풍 영향… 피해 더 늘어날 듯
  • 입력 : 2019. 10.02(수) 16:5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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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소재 주택이 강풍으로 인해 지붕이 날아갔다. 이상국기자

[종합]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 곳곳에 피해를 남겼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이날 오후 3시 서귀포 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7m, 강풍반경 280㎞로 강도 중의 소형급 세력을 갖고 있다.

 이후 태풍 미탁은 2일 오후 9시 제주 서쪽 해상을 거쳐 목포로 상륙하겠으며, 3일 오후 9시 동해상에서 소멸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와 가장 가까운 시점은 2일 오후 7시쯤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2일 오후 4시까지 기록된 최대순간풍속은 제주 16.4㎧, 서귀포 19㎧, 고산 26.1㎧, 윗새오름 32.5㎧, 월정 23.9㎧, 구좌 20.5㎧의 강풍이 불었다.

 강수량도 1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제주 171㎜, 산천단 264.5㎜, 서귀포 136.8㎜, 남원 190.5㎜, 성산 170.2㎜, 월정 263㎜, 고산 123.1㎜, 한림 137㎜, 윗세오름 298.5㎜, 성판악 278㎜의 비가 내렸다.

 

강풍으로 지붕이 날아간 구좌중앙초등학교. 이상국기자

특히 제주 구좌읍과 성산읍 등 동부지역에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2일 오전 4시3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일대에 몰아친 강풍으로 주택 5채과 창고 1동, 컨네이너 창고 2동, 비닐하우스 3동, 차량 1대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25명(성인 12명·아동 13명)이 임시 대피한 상태다.

 이어 아울러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농산물 유통창고에도 강풍이 불어 조립식 외벽이 날아가고, 전신주가 뽑히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고, 구좌읍 월정리에 위치한 구좌중앙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지붕이 날아가 교육 기자재가 파손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소재 말 축사가 강풍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상국기자

또한 2일 오전 8시쯤에는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무수천에 설치된 '월산정수장 계통 지중송수관'이 불어난 물에 쓸려온 돌(추정)에 의해 파손돼 외도동 40~50가구가 단수되는 피해도 있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현재 유수암 정수장에 있는 비상연계관로를 이용해 급수에 나섰으며, 파손된 송수관은 태풍이 잦아든 이후 복구할 계획이다.

 제주도소방본부는 2일 오후 2시 기준 태풍과 관련해 총 160회(급·배수 75건·예방·대비 42회·안전조치 42건·인명구조 1건)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기간 소방대원 333명과 장비 120대가 동원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3일 새벽까지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등 비피해에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며 "또한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35~45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에도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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