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5일 실무회담 장소 '쉬쉬' 이유는?

北美, 5일 실무회담 장소 '쉬쉬' 이유는?
스웨덴 등 北대사관 있는 유럽국가 후보로 거론…평양·판문점도 배제못해
  • 입력 : 2019. 10.02(수) 12:41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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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이달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개최하기로 했지만, 양국 모두 협상 대표들이 만나는 장소를 함구하고 있어 그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1일 "조미(북미)쌍방은 오는 10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지만, 장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최 부상의 발표와 관련한 입장문에서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일주일 이내에 만날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회담에 대해 공유할 추가 세부사항을 갖고 잊지 않다"고 밝혔다.

 한 외교 소식통은 2일 "북한과 미국이 모두 실무협상 장소를 발표하지 않기로 한 배경에는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고 협상 자체에 집중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무협상 장소로는 북한과 미국 협상팀이 모두 본국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제3국이 거론된다.

 미국과 시차가 많이 나지 않으면서 북한대사관이 있는 유럽국가가 후보군이다. 북한은 독일, 스웨덴, 스위스 등 12개 유럽국가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북한이 선호하는 평양이나 판문점도 협상장소에서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은 판문점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은 평양에서 열린 바 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소통하며 협상전략 등을 조율해온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미 실무협상이 열리는 동안 협상장소에 가지 않고 서울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미 양측이 실무협상 날짜만 공개한 채 장소는 비공개에 부치는 것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양측 모두 협상 결과를 낙관할 수 없어 외부 노출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7개월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북한과 미국 어디에서도 비핵화 접근 방식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는 징후는 찾아볼 수 없다.

 당시 미국은 비핵화의 최종상태가 무엇인지 설정하고 로드맵을 도출하는 '포괄적 합의'를, 북한은 '단계적·동시적 접근' 기조 하에, 영변 핵시설 폐기와 주요 안보리 제재 해제의 맞교환을 요구하며 맞섰다.

 북미는 '영변'의 가치를 두고도 견해 차이를 보였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가로 주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해제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영변뿐만아니라 '플러스알파'로 표현된 영변 밖 다른 핵시설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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