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에 제주 '아수라장' 방불

태풍 '미탁'에 제주 '아수라장' 방불
강풍으로 주택 5채·창고 3동 등 피해 입어
이재민 25명 발생… 구좌읍 창고도 날아가
2일 오후 8~9시 고비… 피해 더 늘어날 듯
  • 입력 : 2019. 10.02(수) 10:2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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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소재 말 축사가 강풍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상국기자

제18호 태풍 '미탁'이 가까워지면서 강풍·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국 상하이 동북동쪽 약 2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 980hPa, 최대풍속 29m, 강풍반경 320㎞로 강도 중의 중형급 세력을 갖고 있다.

 이어 2일 오후 3시 서귀포 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 도달하고, 같은날 오후 9시에는 제주 서쪽 해상을 거쳐 목포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와 가장 가까운 시기는 2일 오후 8~9시인데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초속 27m, 강풍반경 270㎞로 강도 중의 소형급 세력을 유지한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소재 주택 외벽이 강풍에 와르르 무너졌다. 이상국기자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제주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오전 4시3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일대에 몰아친 강풍으로 주택 5채과 창고 1동, 컨네이너 창고 2동, 비닐하우스 3동, 차량 1대가 파손됐다. 이로 인해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25명(성인 12명·아동 13명)이 성산읍사무소로 임시 이동된 상태다.

 아울러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소재 농산물 유통창고에도 강풍이 불어 조립식 외벽이 날아가고, 전신주가 뽑히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케하는 피해가 있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소재 말 축사가 강풍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상국기자

또 1일 0시부터 2일 오전 8시까지 기록된 강수량은 제주 142.7㎜, 선흘 221㎜, 산천단 215㎜, 서귀포 129.5㎜, 남원 182.5㎜, 고산 116.9㎜, 대정 131㎜, 성산 145.7㎜, 표선 22 9㎜, 성판악 231㎜ 등 전지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도 계속 접수되고 있다.

 제주도소방본부는 2일 오전 7시 기준 태풍과 관련해 총 33회(급·배수 29건·예방·대비 3회·안전조치 1건)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기간 소방대원 104명과 장비 35대가 동원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북상에 따라 제주도 남쪽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시간당 5~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며 "태풍의 영향을 받는 3일 낮 12시까지 100~300㎜, 산지는 50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여 저지대 침수와 하천범람 등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도 강풍에 의해 농산물 창고가 피해를 입었다. 표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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