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방불'… 제주에 동전 만한 우박 쏟아져

'전쟁터 방불'… 제주에 동전 만한 우박 쏟아져
지난달 30일 동부지역에 난데 없이 내려
車선바이저 관통할 위력… 10~20분 지속
  • 입력 : 2019. 10.01(화) 11:5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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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우박이 쏟아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사진=독자제보

제18호 태풍 '미탁' 북상을 앞두고 제주에 난데 없이 우박이 쏟아졌다.

 지난달 30일 제주에는 태풍 미탁의 전면수렴대에서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 특히 이날 오후 9시를 전후해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와 송당, 우도 등 동부지역에는 동전 크기 만한 우박이 쏟아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우박의 위력은 플라스틱 선바이저(차광판)를 관통하는 수준이었으며, 약 10~20분 정도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구좌읍 세화리 주민 정의준씨는 "우박이 내리는 시간 동안 통신과 전기까지 두절됐다가 다시 들어왔다"며 "우박 내리는 소리가 마치 총소리처럼 컸다. 잔디 마당에 물이 들어차는데 얼음물처럼 차가웠다고 생전 처음 겪는 이상기후에 무척 당혹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아랫쪽 따뜻한 공기가 상승, 위에 있던 찬공기와 만나 얼음이 되고, 이 얼음이 녹아서 떨어지면 비가된다"며 "하지만 녹지 않은 채 내리면 우박이 되는데 제주에서는 흔치 않고 내륙에서는 가을쯤 종종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측소에서는 우박이 확인되지 않아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박으로 119신고는 없었지만, 송당리 당근농가 2곳이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해당 당근농가를 방문해 현황을 파악했다.

지난달 30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우박이 쏟아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사진=독자제보



지난달 30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우박이 쏟아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사진=독자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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