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반대로 이·착륙?… 제2공항 평가 졸속 의혹

바람 반대로 이·착륙?… 제2공항 평가 졸속 의혹
제2공항 비상도민회의 30일 기자회견 개최
  • 입력 : 2019. 09.30(월) 17:48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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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실시한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졸속·부실로 이뤄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는 3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과 부실이 증명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즉각 폐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비상도민회의에 따르면 국토부가 시행한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는 활주로 이용방향에 대해 북풍 80%, 남풍 20%를 적용, '남측방향 이륙·북측에서 착륙' 80%, '북측방향 이륙·남측에서 착륙' 20%로 상황을 분석했다.

 이에 대해 비상도민회의는 "항공기 이·착륙시 필요한 양력은 맞바람을 안은 상태로 뜨고 내릴 때 증가하기 때문에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이·착륙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북풍이 80%라면 '북측방향 이륙·남측에서 착륙'이 80%가 돼야 하는데 평가에서는 정반대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항공기 이·착륙 비율이 바뀌면 소음등고선과 그에 따른 소음피해 지역, 가구수 등도 모두 바뀌어야 한다"며 "특히 이륙시 소음영향 최소화를 위해 활주로 이륙 직후 동남쪽으로 빠지는 비행절차를 수립해 소음등고선을 도출했으나 이 방향이 바뀔 경우 무의미 해진다"고 주장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서의 오류가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에서조차 교정되지 않은 것은 기본계획과 전략환경평가가 얼마나 졸속으로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증명한 것"이라며 "촛불정부로 불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있을 수 없는 관료적폐가 국토부에서 이뤄지고 있다. 졸속과 부실이 증명된 만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즉각 폐기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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