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우대 '통카드' 적립률 낮추나

골목상권 우대 '통카드' 적립률 낮추나
출시 6년만 8만7000여건 발급… 소상공인 "유지해야"
  • 입력 : 2019. 09.30(월) 0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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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예산 한정… 가입 유지하려면 낮출 수밖에 없어"


제주도가 골목상권 우대카드인 '제주통카드'의 포인트 적립률을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도내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 카드는 골목상권에서 사용하는 조건으로 사용금액의 일정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하는 신용·체크카드를 말한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제주통카드 포인트 적립률 하향 방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포인트 적립률을 어느 정도까지 낮출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29일 전했다.

제주통카드는 전국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속에 출시한 골목상권 우대카드로 지난 2013년 첫 선을 보였다. 제주통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 2가지 형태로 발급되며 골목상권에서 사용할 경우 최소 0.9%에서 최대 1.9%의 높은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포인트를 5000원 이상 쌓은 소비자는 이 포인트를 제주사랑상품권으로 돌려 받아 다시 골목상권에서 쓸 수 있다. 골목상권 안에서 선순환하는 소비구조를 만드는 것이 제주통카드다.

제주통카드는 다른 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포인트 적립률이 높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6년 만에 8만7000여개가 발급되는 등 연간 1만4000여개 꼴로 신규 가입 실적을 보이고 있다. 증가 추이도 가팔라 올해에는 6개월 만에 1만여개가 발급됐다. 제주통카드 누적 결제 금액은 3323억원이다.

제주통카드의 포인트 적립 비용은 제주도와 제주은행이 공동으로 부담한다. 신용카드의 경우 제주도와 제주은행이 대략 5대5 비율로, 체크카드는 약 6대4 비율로 포인트 적립비용을 부담한다. 제주도는 제주통카드 포인트 적립비용으로 해마다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는 포인트 적립률 하향 방안을 검토한 이유로 한정된 예산 등을 들었다. 도 관계자는 "가입자를 보다 더 확대해야 하는 데 지금같은 수준의 포인트 적립률을 유지하면 한정된 예산 사정 때문에 (가입 확대가)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포인트 적립률 축소는 소비자 혜택을 줄이다는 뜻인데 가입 확대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적립률을)하향 조정해도 다른 카드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적립률을 조정할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전했다.

제주도의 이같은 입장에도 소상공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인철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장은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겠다면서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포인트 적립률을 줄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적립률은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고 예산 자체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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