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정이 세계자연유산 팔아넘겨"

"원희룡 도정이 세계자연유산 팔아넘겨"
27일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위 기자회견
  • 입력 : 2019. 09.27(금) 17:2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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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2리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27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자치를 유린한 조천읍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송은범기자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촉발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간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선흘2리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는 27일 제주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자치를 유린한 조천읍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원희룡 제주도정',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주민자치' 라고 쓰인 영정사진을 들고, 제사상을 차려놓는 등 장례식을 방불케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들은 "지난 8월 27일 선흘2리 마을 역사 이래 최대인원인 139명의 주민이 모여 사업에 찬성하는 정현철 선흘2리장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며 "이는 선흘2리 주민들의 분노의 표현이자, 높은 자치의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마을 총회를 열어오면 이장을 해임시키겠다고 장담하던 김덕홍 조천읍장은 해임이 결정되자 말을 바꿔 '이장 스스로 해임 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를 들먹이며 거부했다"며 "한달 가까이 리사무소를 폐쇄하고, 주민들을 겁박하는 문자를 날릴 때도 행정 조치 하나없이 직무를 유기했던 김 읍장은 결국 대기업과 원희룡 도지사에 굴복해 자치조직인 마을을 유린하고 죽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장 해임 불가 결정은 원희룡 제주도정이 사업을 승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고, 김 읍장은 여기에 동조한 것"이라며 "결국 이들이 곶자왈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 도시를 돈에 팔아 넘기고 죽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반대위는 "이장을 탄핵했던 선흘2리 주민들은 다음달 7일 새로운 대표자를 뽑아 주민자치를 부활시킬 예정"이라며 "또 대기업 대명과 원희룡 제주도정의 탐욕을 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주도민, 종교계, 동물보호단체, 환경단체, 정당 등과 함께 20만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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