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임쌀집 2층서 시작된 제주4·3진상규명 서른 해

공임쌀집 2층서 시작된 제주4·3진상규명 서른 해
제주4·3연구소 30주년 맞아
이달 27일부터 특별전 개최
  • 입력 : 2019. 09.25(수)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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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는 서른 해를 걸어오며 4·3진상규명 운동의 역사를 만들어왔다. 사진은 지난해 4·3 역사기행.

'4·3의 정명은 가능한가' 등
성과와 과제 짚는 세미나도

30년 전, 제주시 용담동 공임쌀집 2층에서 그들의 걸음이 시작됐다. 세상은 여전히 그 날의 비극을 꺼내놓는 걸 반기지 않던 때였다. 창립 첫 해 나온 두 권짜리 증언채록집 '이제사 말햄수다'는 그 표제만으로 살벌했던 시대를 짐작하게 만든다.

1989년 5월 10일 문을 연 제주4·3연구소. 순수 민간연구단체로 서른 해 한길을 걸어온 그들의 발자국은 그대로 4·3진상규명운동의 역사가 되었다. 구술채록, 역사기행, 자료 발굴, 국내외 학술대회 등을 통해 4·3의 진실을 알려왔다.

제주4·3연구소(이사장 이규배, 소장 허영선)가 지난날을 돌아보고 앞날을 그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달 27일 4·3평화기념관에서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세미나를 열고 같은 날 특별전 개막식을 치른다.

이번 세미나는 4·3 도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제주4·3연구 30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오후 2시부터 열린다. 김영범 대구대학교 교수의 '비원과 기억-'4·3'의 정명은 가능한가'에 대한 기조발표를 시작으로 박찬식 4·3연구소 이사가 사회를 맡아 '제주4·3과 사료'(허호준, 한겨레 선임기자), 제주4·3과 구술채록(김은희, 제주4·3연구소 연구실장), 제주4·3과 평화기행(오승국, 제주4·3평화재단 총무팀장), 제주4·3과 지역운동(강남규, 제주민주화운동사료연구소 이사장) 주제 발표가 잇따른다.

특별전은 이날부터 11월 3일까지 마련된다. 개소식 장소인 공임쌀집 2층을 재현한 공간으로 들어서면 4·3연구소 서른 해의 기억과 기록을 시간의 흐름 순으로 구성한 전시가 펼쳐진다. 1989~1999년과 2000~2019년 주요사업, 유해발굴과 증언본풀이 자료, 영상 코너 등을 선보인다. 시대별로 발간된 4·3책자와 보고서, 구술증언 테이프, 행사 포스터 등도 볼 수 있다.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4·3연구소에 바란다'도 준비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한 세대의 여정을 모아 내놓는 30주년 기념 특별전이 온전히 앞으로도 해원해야 할 4·3의 진실에 바치는 전시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제주출신 박선후 감독이 전시 연출을 담당했다. 개막 행사는 첫날 오후 5시. 문의 064)756-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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