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압수수색에 "꿀 먹은 벙어리냐" 부글부글

조국 압수수색에 "꿀 먹은 벙어리냐" 부글부글
당원게시판 탈당까지 거론하며 강력대응 주문…당 지도부, 상황 예의주시
  • 입력 : 2019. 09.24(화) 10:03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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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당이 보다 적극적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강성 당원들은 탈당까지 거론하며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이뤄진 전날 오전 이후 당의 대처를 비판하는 글 등 200여개의 글이 게시됐다.

 한 당원은 "검찰은 건들면 안 되는 성역인가. 왜 집권당이 조 장관이 난도질당하는 걸 구경만 하느냐"며 "이렇게 무능력해 보이는 여당은 지지층이 다 떠난다"고 경고했다.

 다른 당원은 "무소불위 검찰과 언론이 두려워서 복지부동 중인가"라며 "검찰개혁 못 하는 순간 민주당은 토착왜구당보다 더 나락에 떨어질 거라는 걸 명심하라"고비판했다.

 이밖에 "조 장관을 매일 흔드는 검찰들을 보면 이렇게 울화통이 터지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꿀 먹은 벙어리도 아니고 대체 뭐 하고 있나",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단식투쟁하고 장외투쟁하세요"라는 글도 있었다.

 당원들은 오는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진행되는 '검찰개혁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에 의원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당원은 "검찰청 촛불 집회 보고 움직이려고 간 보지 마시고, 먼저 나서서 앞장서는 게 국민들이 당신들에게 준 특권이고 임무"라고 강조했다.

 일부 강성 당원들은 "이따위 모습 보자고 매달 당비 내는 거 아니니까 저는 이만 당에서 나가드리렵니다", "이번 조국 건에서 밀리면 민주당 탈퇴합니다"라며 탈당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당원은 "일반인 눈으로 보면 법무부 장관 임명은 잘못된 것이 분명한데 지도부는 솔직히 바로잡을 생각은 안 하고 민생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만 찾아 회피하려고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 늦기 전에 조국 장관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갈 데까지는 가보되 다음을 대비해야 한다"며 "조 장관이 얼마나 잘 헤쳐나갈지 모르겠지만 플랜B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고 했을 때 조국 대체 1순위는 금태섭 의원이 매우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조 장관의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지지자들이 많이 격앙된 상태"라며 "당 지도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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