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풍 길목 제주, 밭작물 피해대책 세우자

[사설] 태풍 길목 제주, 밭작물 피해대책 세우자
  • 입력 : 2019. 09.24(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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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제주를 강타하고 물러났습니다. 제17호 태풍 '타파'는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보름 전에 제주를 휩쓴 제13호 태풍 '링링'보다도 강수량이 훨씬 많은 데다 바람도 강했습니다. 특히 가을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잇따라 들이닥치면서 농작물 피해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 '타파'는 기록적인 강풍과 폭우로 인해서 많은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부터 22일 오후 4시까지 한라산 어리목 698.5㎜를 비롯해 윗세오름 632.5㎜, 산천단 564㎜, 송당 441.5㎜, 성산 299.6㎜의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었습니다. 22일 오후 4시 기준 최대순간풍속은 지귀도 40.6㎧, 국가태풍센터 31.6㎧, 성산 30.4㎧를 기록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으로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무엇보다 가을태풍이 연거푸 덮치면서 농작물 피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을장마에다 태풍 '링링'으로 할퀴고 할퀸 상태에서 또 다시 태풍이 휩쓸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가을장마와 태풍 링링으로 도내 밭작물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신고한 피해 면적이 콩 1460㏊, 감자 1020㏊, 당근 1005㏊, 양배추 998㏊, 월동무 938㏊ 등 모두 7116㏊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 타파로 월동채소류는 거의 쑥대밭이 됐습니다. 감자·당근·양배추·브로콜리 등 월동채소 대부분이 물에 잠기거나 강풍에 휘둘리면서 사실상 폐작 위기에 놓였습니다. 태풍의 길목인 제주지역의 밭작물은 태풍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구온난화로 태풍이 잦아지고 그 위력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한 제주형 밭작물 피해대책을 적극 강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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