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물류에서 제3의 수익원을 찾다

[특별기고] 물류에서 제3의 수익원을 찾다
  • 입력 : 2019. 09.17(화)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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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물류비가 많이 들어 제조업하기가 힘들다는 게 통설이다.

지난달 말에 제주 중소기업의 물류효율화를 위한 공공 세미나가 있었다. 제주공동물류이용기업협회, 제주바이오기업협회, 제주6차산업협회, 제주화장품인증기업협회, 제주화장품기업협회, 제주창업기업협회가 공동주최했다.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일자리경제국 통상물류과)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농수축경제위원회)가 관심을 갖고 주관 지원을 했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행사였고, 제조업 기업들의 공통관심사라는 측면에서 의의를 두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물류에서 제3의 수익원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교감했다. 싼 노동력이 확보될 때 제1의 수익원이 되고, 원자재를 저렴하게 구입할 때 제2의 수익원이 되고, 물류비를 절감했을 때 제3의 수익원이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세미나 주제는 제주물류공동화사업이었다. 현재 134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물류공동화사업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가 향상됐다는 성과를 공유했다. 더불어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도내 중소기업공동물류센터 구축, 지게차 지속 지원 등 제조업체들이 바라는 정책들이 향후과제로 상정됐다.

제주물류공동화사업은 각 기업들의 상품을 공동 수송함으로써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수송할 때의 물류비의 일부만 부담하는 시스템이다. 2009년에 시작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결과, 특히 올해부터 보관료 감소와 직송운송을 통한 운송료 절감으로 기업들의 만족도가 크게 향상됐다. 예산이 더 확대되면 이용률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 산업구조에서 지나치게 작은 비중의 제조업 문제는 주지하는 바다. 제주의 원재료를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제조상품이 많이 나오면 1차 산업과 관광업과의 시너지효과를 더 확대할 수 있기에 그러하다. 그래서 3%의 비중에 불과한 제조업을 5% 이상 확대시켜야 한다는 전략과 정책들이 있었지만, 제조업의 비중은 요지부동이다. 종사자측면에서도 5인 이하의 제조업이 75%를 차지한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파렛트단위로 규모가 있게 상품을 육지로 판매수송하는 공동물류이용 기업수가 늘어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물류공동화사업이 확대되면 될수록 그 혜택이 제조기업에게 돌아가 제조업이 활성화되고, 그로인해 제조업의 생산액이 늘어나면 제주지역 산업구조의 개편에도 순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다. 물론 공동물류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소규모 기업의 물류비 문제해결에는 손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말이다.

지역물류에서 물류공동화사업은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면서도 그렇다고 성공을 거두기가 녹록지 않다. 기업마다 물류전략이 없으면 파트너십이 필요한 물류공동화나 물류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선행연구에서 많이 나왔다.

오랫동안 제주기업의 물류비조사가 없어, 2009년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 자료를 인용하면 제주기업은 14.8%로 전국평균 6.0%보다 훨씬 높다. 물류공동화사업은 중소제조업 지원 정책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사업의 하나로, 제주기업의 과다한 물류비문제를 해결하는 성공적인 정책모델이 될 듯하다. 제주에 크고 작은 물류문제나 이슈들이 많다. 큰 과제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되는 것을 더 발전시키는 것도 물류정책 방향의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한승철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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