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마음으로 즐기는 제주 자연과 문화

눈과 마음으로 즐기는 제주 자연과 문화
탐라문화광장서 건입동 제11회 산지천축제
  • 입력 : 2019. 09.10(화)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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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광장(산지천 일원)에서 열린 제9회 산지천축제.

길트기 공연부터 영등굿까지 볼거리 풍성
제주어 골든벨·말하기경연 등 체험도 다채


건입동은 1955년 제주시에 편입돼 동이 되었으며, 1962년 동제 실시에 따라 건입동이 됐다. 서쪽 산지천을 중심으로 이뤄진 마을이기 때문에'산지'라 속칭되고 동쪽으로는 화북과 경계지점인 '고으니모르'를 중심으로 여러 동네가 하나의 자연부락으로 독립돼 법정동을 이루고 있는 드문 예에 속하며 20개통, 113개 반으로 나눠져 있다.

건입동(동장 김미숙) 산지천축제위원회(위원장 고창근)는 오는 20일부터 3일간 탐라문화광장(산지천일대)에서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산지천은 '산이 있는 땅에 샘이 솟아난다'하여 유래된 이름으로 과거엔 장어, 숭어 등 다양한 물고기가 잡혀 이를 임금님께 진상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시민의 식수로 사용했으며 현재는 제주를 대표하는 생태하천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자연자원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2008년부터 개최해 온 산지천축제는 올해 11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2019년 제주특별자치도 지정 유망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11회 축제는 백로의 기운이 짙어진 9월 말에 시작한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를 흐르는 아름다운 산지천에서 전통과 문화가 융합된 다채로운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을 펼칠 계획이다.

축제 첫 날, 건입동민속보존회의 길트기 공연이 그 서막을 알린다. 민속보존회는 회원 21명으로 이루어진 건입동의 지역자생단체로 들불축제 및 탐라문화제 등 제주를 대표하는 각종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 민속 문화발전에 이바지해 오고 있다. 신명나는 길트기 공연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뒤 군악대, 주부합창단이 공연하고 가래떡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길이 47.4m인 가래떡 절단식 퍼포먼스는 산지천 총 길이가 474m임을 참작해 그 의미를 담았다. 뒤이어 흥겨운 음악에 맞춘 단체안무 플래시몹 축하공연이 개막식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킬 것이다.

축제 둘째 날인 21일에는 풍물, 난타, 앙상블, 기공, 플루트 연주 무대가 열린다. 제주대교육대학부설초, 제주동초, 사회복지관 학생들이 풋풋한 열정으로 준비한 이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흥겨운 우리민요 한자락,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무용공연, 분위기를 한껏 올려줄 힘찬 줌바 댄스, 건입동 주민자치프로그램 라인댄스·난타 공연 등이 무대를 꽉 채워 축제 마지막 날 펼쳐질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여 보려 한다.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언어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점차 사용 빈도가 줄어들고 있는 제주어를 소재로 한 경연 및 공연을 다수 선보일 것이다. 부담 없이 제주어에 다가갈 수 있도록 제주시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퀴즈형식의 '제주어골든벨' 경연과 연극형식의 '제주어말하기' 경연이 열린다. 또한 건입만덕예술학교의 '하늘과 땅, 바당이 몬딱 더불어 사는 김만덕' 제주어 연극이 공연된다.

참가 신청 기간은 8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이며 동주민센터로 방문접수하면 된다. 공식행사의 마지막 무대로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 거행돼 축제말미를 장식한다. 화려한 조명에 반짝이며 산지천 물결 위를 수놓을 소망기원 굿 현장을 시민들이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고대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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