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강건, 제주신화의 담론 제시

사진가 강건, 제주신화의 담론 제시
사라져 가는 제주공간, 사진을 통해 무속적 사유로 해석
  • 입력 : 2019. 09.08(일) 07:47
  • 이재정 시민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중인 하순애 박사

시대성 혹은 보편성에 도발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가 예술가, 사진가 강건은 100여점의 사진을 통해 사라져 가는 제주문화의 담론 제공.

지난 7일 오후 3시 제주시 예술공간 이아에서 사진작가 강건의 ‘땅을 품은 나무’전과 연계된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1, 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지역 신화학자 하순애 박사의 강연으로 제주신화에 관한 담론의 장이 열렸고 2부에서는 현장 활동가인 문봉순 제주섬연구소 실장의 진행으로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강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땅을 품은 나무’전이 특히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심방(무당)의 행위보다 활동 공간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주굿을 대면해 왔던 관객들의 호응 역시 활동 공간에 대한 남다르게 따듯한 이방인의 시선이었다는 게 지배적이다.

굿을 하는 행위,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존재로서 심방(무당)도 다뤘지만 눈에 띄었던 건 시대적 단절, 무속적 사유 등에 대한 현실적 고찰에 큰 점수를 준다.

폐당의 위기 속에서도 현존하는 신성성이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신당을 만들고 일구어오던 신앙민들의 흔적과 정성스런 마음을 작가의 앵글 속으로 공간을 이룬 것이다.

100여 점의 사진과 심방 4명의 인터뷰 영상은 지난 5년간 150여 곳의 신당을 찾아다닌 이방인의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결과물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40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