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중앙정치 진출 의혹에 "억측" 일축

원희룡 지사, 중앙정치 진출 의혹에 "억측" 일축
"도지사로서 해야할 기본적인 임무에 전념하겠다"
입장 여부에 "슬그머니 입당 하는 일은 없을 것"
조국 후보엔 "국민 한사람으로 납득 안돼" 비판
  • 입력 : 2019. 09.04(수) 12:01
  • 이소진기자 sj@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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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최근 중앙정치 진출 의혹 등에 대해 '억측'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원 지사는 4일 오전 제주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까운 분들, 저를 지지하고 도와주신 분들이 오히려 '뭘 준비해야 하냐'고 묻는데 저는 '전혀 아니'라고 답한다"며 "구체적인 행보·거취, 특히 도지사직 수행여부와 직결된 문제로 연결시키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나가는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원 지사는 앞서 보수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정치적 정체성은 야(野)"라며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고 야권 진영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게다가 최근 열린 보수진영 주최 토론회에서도 한국당 대표와 나란히 참석해 "민심 편에 서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정부를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 등이 크게 받아들여지고 파장이 있던 부분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지만 새삼스러운 행보가 아니"라며 "지난 4월 '플랫폼 자유와 공화' 출범식때 발언의 연장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기존 국회의원들과 대선출마자의 이합집산식으로 진행하면 잘 안된 것이라는 입장에서 무소속으로 남아 있겠고 민심을 담아 여·야 견제축이 설 수 있는 제대로 된 정당이 돼야 한다는 일관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도지사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임무에 대해 도정에 전념해 도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소홀함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정치상황에서는 입당할 생각 없다"면서도 "(하지만)야권은 이대로는 안된다. 어딘가 입당하게 되면 저를 지지하는 도민 등과 충분히 이야기 할 것이다. 슬그머니 입당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판 발언도 재차 이어갔다.

원 지사는 "개인 라이브 유튜브에서 저의 입장과 소감이 그렇다는 정도로 던졌는데 크게 받아들여져 파장이 컸던 것 같다"며 설명하면서도 "인정 안된다"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확실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친구를 비난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런 상태에서 굳이 법무장관을 하는 것이 국민 한사람으로 납득 안된다"며 "시험 안 치르고 의전원 갔다고 한다. 검찰 수사까지 갔기 때문에 정말 자신 있어서 간다기보다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밀고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대 진영 논리로 편을 가르면 편싸움처럼 보이겠지만 국민들의 상식,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관을 보면 제가 비판할 것도 없다"며 "대통령 취임사와 조국 후보가 자신이 이야기한 잣대로 판단하면 된다"고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4·3특별법 개정안 국회 계류 등에 대한 현안 질문에도 원 지사는 "한 사람(조국 후보) 때문에 국정 전반에 먹구름과 천둥번개가 뻔히 보이는데 좋은 영향을 받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도민 숙원, 현안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지사로서 향후 중앙 절충을 고려할 때 무리수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고분고분하고 입 다문다고 협조가 잘 되는 것 보다는 오히려 우는 애기 보여주며 존재감을 내보일 때 잘해주는지, 칠 때 치고 빠질 때 빠지고, 공격할 것 공격하며, 제주현안에 대해 중심잡고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원 지사는 도의회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안 좋을 것 없다. 실무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오라관광단지 자본검증과 카지노 대형화, 드림타워 카지노 신청 등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현안은 아니"라면서 "오라관관단지 자본검증에 대해서는 의회와 본격 논의하게 되면 (도민사회에) 그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원 지사는 "추석 앞두고 가을 태풍이 오면서 구좌 당근, 대정 마늘 등의 피해가 큰 것 같다"며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태풍 대비 및 피해지원, 추석민심 밥상이 태풍피해로 인해 어두운 이야기가 가급적 적게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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