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소기업 추석 자금난 "10년래 최악"

제주 중소기업 추석 자금난 "10년래 최악"
자금 곤란 비중 60%… 10년새 최대 규모
대다수 기업 "판매 부진·인건비 상승 원인"
  • 입력 : 2019. 09.02(월) 15:30
  •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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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비중이 60%까지 치솟으며 근 10년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지난달 9일부터 그달 19일까지 도내 4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자금 수요 조사에서 전체 기업의 60%가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하는 곳은 전체의 5%에 그쳤고, 나머지 35%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올해 제주지역 중소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추석 자금난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의 비중은 2010년 34.7%에서 ▷2011년 42.8% ▷2012년 30.4% ▷2013년 31.3% ▷2014년 32.4% ▷2015년 36.5% ▷2016년 24.3% ▷2017년 48.9% ▷2018년 37.0% ▷2019년 60%로, 올해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추석 때와 비교하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비중은 23.0%포인트 증가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다수 기업들이 '판매부진'(58.3%)과 '인건비 상승'(50.0%)을 들었다. 특히 '인건비 상승'은 올해초 진행한 설 자금 수요 조사에서도 자금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었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와 매출 부진으로 유동성 악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자금난을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상당수 도내 중소기업들은 자금 차입에서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은행을 통한 자금 차입이 곤란하다는 중소기업은 전체의 35%로 전년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은행 차입이 곤란한 이유에 대해서는 은행이 신규대출을 기피해서라는 답변이 38.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재무제표 위주 대출'(35.3%) '부동산 담보 요구'(32.4%) 등의 순이었다.

이충묵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은 "도내 중소기업들에게 추석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자금 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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