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을장마 지속, 농작물 피해 우려된다

[사설] 가을장마 지속, 농작물 피해 우려된다
  • 입력 : 2019. 09.02(월)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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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에 너무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 흔치 않은 가을장마가 덮친 겁니다. 가을장마는 보통 8월 말에서 10월 사이 중국 쪽으로 올라간 장마전선이 시베리아 고기압과 부딪쳐 한반도를 지날 때 비를 동반하는 기상현상입니다. 단순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며칠간 이어지면서 생육중인 농작물은 물론 파종을 못한 농가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가을장마로 인해 4일동안 한라산 삼각봉에 475㎜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 다음 한라산 영실 436.5㎜, 어리목 393㎜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관측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189.7㎜, 서귀포시 236.2㎜, 고산 261.5㎜, 성산 291.2㎜입니다. 그런데 나흘간 내렸던 비가 잠시 멈춘 후 다시 장기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가을장마가 제주도 주변에 정체전선을 형성해 1일부터 7일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처럼 가을장마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내 노지 채소재배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어 걱정입니다.

그러잖아도 이미 지난달 26일부터 내린 비로 농경지 침수 등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서귀포시 대정읍과 안덕면 등 서부지역에서는 감자, 성산읍과 제주시 구좌읍 등 동부지역에선 당근이 물에 잠겼습니다. 파종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90% 이상 이뤄진 당근을 제외하면 월동무·양배추·브로콜리·콜라비·마늘·감자 등의 파종 및 정식작업은 대부분 손놓고 있는 실정입다. 예년 같으면 파종·정식작업이 한창 이뤄져야 할 시기인데 늦어진 겁니다. 특히 파종이 예년보다 늦어 한꺼번에 작업이 몰릴 경우 일손 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가을장마로 예기치 않은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한 지원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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