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가 자산 많고, 소득 높고, 소비 활발

제주농가 자산 많고, 소득 높고, 소비 활발
부동산가격 올라 5년 만에 전국 대비 1.7배 성장
부채 가장 많고 농외소득 비중 높아 체감은 비등
  • 입력 : 2019. 09.01(일) 14:51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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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농민들이 전국에서 자산이 가장 많고, 소득이 높으며, 소비도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농가부채 1위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은 커지며 실질적 체감은 타지역과 비등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계청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의 자산은 가구당 8억5720만원으로 전국 1위다. 이는 전국평균인 4억9569만원에 견줘 1.7배가 높다. 2013년 4억1000만원으로 전국 대비 2.6% 앞섰지만 5년 만에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따라 72.9%가 타지역의 농가에 비해 더 많다. 순위도 줄곧 2위에서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제주지역의 가구당 농가소득도 4863만원으로 1위를 고수, 전국평균 4207만원보다 15.6% 많다. 다만 2017년 5292만원에 비해서는 농산물 가격 하락과 농작물 피해, 시설 복구 등의 이유로 실제 소득은 많이 줄었다.

도내 농가의 순소득은 3695만원이며 이 가운데 순수 농업소득은 1592만원(전국평균 1292만원)으로 전국 4위, 부업 및 건물 임대수입 등에 의한 농외소득은 2103만원(1695만원)으로 전국 2위다. 타지역 농가에 비해 사정은 낫지만 실질적인 농가소득보다는 그외의 소득 비중이 높다.

농가부채 역시 역설적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도내 농가부채는 가구당 7459만원으로 전국평균 3327만원보다 2.2배 높은 수준이다. 2017년 6523만원으로 전국평균 2637만원에 견줘 2.4배에서 다소 폭을 줄였지만 농가 부담은 여전하다. 2013년 4522만원에서 5년 만에 59%p가 가중됐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8.7%(전국평균 6.7%)정도다.

농가부채는 농업용 77%, 가계용 15%, 기타 8% 등이다. 농업용 부채는 농지구입(37%), 영농자금(26%), 하우스시설 등 고정자산 투자 37% 등이다. 가계용 부채는 주택 마련(44%), 생활비(32%), 교육비(10%), 기타(14%) 등이다.

농가부채 증가 요인은 농산물 가격 하락, 농자재 가격 인상, 영농인건비 상승, 시설투자사업 등에 대한 자부담 가중, 농업재해로 인한 시설·농작물 손실 증가 등으로 분석된다. 또한 간접요인으로 금리인상에 따른 부채 및 이자 부담이 늘고 학자금 등의 가계자금 대출 증가도 농가부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가 가계지출도 4315만원(전국평균 3383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1년간 벌고 쓰고 남은 돈은 545만원(11.2%)가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농가 수는 3만1208가구이며, 농가인구는 8만275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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