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라산 훼손 심화, 보전방안 강구할 때

[사설] 한라산 훼손 심화, 보전방안 강구할 때
  • 입력 : 2019. 08.30(금)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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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탐방로 훼손이 심각합니다. 한해 100만명이 한라산을 찾으면서 노면침식이 심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탐방객이 몰리면서 결국 한라산이 몸살을 앓기에 이르러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28일 한라수목원에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4차년도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습니다. 용역을 맡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한라산 탐방로가 탐방객들의 답압으로 인한 노면침식 등이 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답압으로 식생이 훼손된 구간과 토양은 물이 투과하기 힘든 지면으로 변해 비가 오면 토양 유실이나 노면침식을 불렀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노면침식으로 인해 탐방로 바닥 침식(세굴), 암반·뿌리 노출, 노폭확대 및 비탈붕괴 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탐방로 250m 구간 내 훼손 빈도수가 5건 이상 나타난 비율을 보면 돈내코(46%)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성판악 탐방로는 19%, 관음사 탐방로 15%, 어리목 탐방로 12%, 영실 탐방로 8% 순으로 훼손됐습니다.

제주를 상징하는 한라산은 국제보호지역이자 관광명소입니다. 문제는 한라산을 찾는 발길이 많아지면서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탐방로 훼손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성판악의 경우 입구 주차난과 5·16도로변 주차대란이 반복되면서 안전문제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한라산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탐방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습니다. 탐방예약제를 도입하거나 입장료 징수를 통해 가능합니다. 과거에도 한라산은 탐방예약제를 도입한 적이 있는데다 국내·외에서 점차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입장료는 이미 2017년 하반기부터 징수한다는 계획까지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라산의 훼손을 방지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탐방객은 제한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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