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제주도민회 내분 봉합 못하고 쪼개질 위기

서울제주도민회 내분 봉합 못하고 쪼개질 위기
12개 지역회장단 28일 '재경제주특별자치도민회'발족 결정
  • 입력 : 2019. 08.29(목) 18:03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서울제주특별자치도민회(회장 신현기)가 내부 불협화음을 수습하지 못하고 둘로 쪼개질 위기에 처했다.

서울제주도민회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치가처분 신청을 냈던 도민회 지역회장들은 지난 28일 서울 사당동 모 식당에서 회의를 열고 가칭 '재경제주특별자치도민회'를 발족키로 결정했다.

앞서 서울제주도민회 내 12개 지역회장들은 '신현기 서울제주도민회장의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가처분 신청은 신 회장이 직능직 부회장의 수와 감사를 종래 15명에서 27명으로 증원, 사실상 후임자를 본인이 지명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도민회의 파행적 운영을 막기 위해 요구한 회칙 개정안 상정도 무시하는 등 절차를 고의적으로 위반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1일 "해임 의결이 없는 상태에서 해임 의결권을 보전하기 위해 직무집행 정지를 구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었다.

가까스로 직무가 유지된 서울제주도민회장 측은 회원들의 원활한 소통과 화합을 통해 모범적인 도민회 위상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갈등은 봉합되지 않았다. 지역회장들은 본안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회장들은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낸 기간에도 신현기 도민회장과 대화와 협의를 하려고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며 "도민회 고문들까지 나서 절충 노력을 했다. 그러나 도민회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발족시키는 도민회에는 전체 14개 지역회장 가운데 12개 지역이 함께 한다. 새 도민회가 발족된다면, 현 서울제주도민회는 단 2개 지역만 남아 사실상 도민회 기능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지역회장단은 오는 10월 개최될 도민회 체육대회도 서울제주도민회와 별개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지역회장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서울제주도민회는 당혹감 속에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제주도민회는 수도권 25만 재외제주도민들의 친목 도모와 화합을 위해 1955년 5월에 창립돼 65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95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