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제주 채소농사 9월 날씨 최대 변수되나

올 제주 채소농사 9월 날씨 최대 변수되나
잇단 비날씨에 당근농가 피해… 태풍 내습 우려
파종·정식시기 몰리며 일손 부족에 농가 한숨만
  • 입력 : 2019. 08.29(목) 16:10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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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채소 밭이 많은 양의 비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상국수습기자

8월 잦은 비날씨와 함께 최근 '가을장마'가 길어지면서 노지 채소재배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파종 이후의 비 피해와 함께 향후 파종시기에 따른 수확시기가 집중되며 농가의 인력난 가중은 물론 가격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9월 초 잇단 비날씨 예보와 함께 태풍 내습 가능성의 우려까지 겹치면서 재배농가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달 들어 제주지역에는 보름 이상 비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6일부터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연일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9월 초 다시 비날씨가 예보됐고 이후에는 추석명절까지 겹치면서 이래저래 농가의 근심이 잦아들 틈이 없다. 특히 파종이 예년보다 늦어 한꺼번에 작업이 몰리면서 일손 확보에도 상당 부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29일 제주도와 농협 등에 따르면 현재 90% 이상 이뤄진 당근을 제외하면 월동무, 양배추, 브로콜리, 콜라비, 비트, 마늘, 감자 등의 파종 및 정식작업은 대부분을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예년이면 동부지역의 중산간을 중심으로 월동무를 비롯해 서부지역의 양배추와 브로콜리의 파종·정식작업이 한창 이뤄져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궂은 날씨로 일부 당근과 감자 등의 피해가 확인되고 있으며 각종 병충해 발생은 물론 파종이 늦춰지는 작목의 경우도 생육불량의 우려가 높다.

제주도 관계자는 "9월초 양배추 정식과 브로콜리 등의 파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데 이 기간의 날씨가 최대 변수로 올해 채소농사의 성패가 달렸다"라며 "최근 비 피해를 입은 당근 등의 농가에 대한 조사를 읍면동을 통해 진행 중으로 확인되면 해당 농가에 대파비와 농약·비료비를 일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승오 성산읍장은 "최근 많은 비로 인해 지역내 일부 당근, 감자, 콩 재배농가의 피해가 있었다"며 "앞으로의 비날씨가 주목되는 만큼 현장조사를 통해 농가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감귤농가 역시 많은 비로 인해 병충해 방제를 위한 농약살포 시기를 놓치고 있다. 또한 당도 하락 및 열과현상 피해도 예상되며 이에 대한 철저한 예찰·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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