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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조미영의 제주마을 탐방] (11)신구 조화 노력하는 일도2동
옛것과 새것 어울리는 동네… 곳곳마다 특색 제각각
유재선 기자 sun@ihalla.com
입력 : 2019. 08.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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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마을 경계던 공터들 급격한 도시 팽창에 사라져
옛 모습 남은 신산모루 일대 정주여건 개선 등 과제 남아
일도지구는 주택·인구 밀집 특성 아우를 노력 이어져야



어릴 적 내가 살던 동네의 남동쪽엔 딸기밭이 있었다. 그곳을 조금 벗어나면 지금의 문예회관 사거리가 나오는데 인화동이다. 그때만 해도 집보다는 소나무로 둘러싸인 들판이 더 많았다. 동네아이들은 웬만하면 이곳을 벗어나지 않고 놀았다. 이 공터들이 마을과 마을 사이의 암묵적 경계이기 때문이다. 인제사거리의 인제아파트는 1975년에 지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인화동 입구에는 나무숲과 함께 산장이 있었고, 큰비가 오면 물이 넘치던 내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제주시민들의 쉼터인 신산공원

그러던 어느 날 도로가 넓어지며 도시가 급속히 팽창한다. 마을들 사이의 여백과도 같았던 공터가 사라지고 집들이 빽빽이 들어서며 경계는 사라졌다. 대신 행정을 위해 마을길을 따라 나뉜다. 일도2동은 일도리의 한 마을이었으나 동문 밖으로 마을이 확장되며 분할돼 지금에 이른다. 현재는 동쪽으로 건입동과 화북동 그리고 서쪽은 이도1동과 이도2동을 이웃해 있고 북쪽으로는 일도1동이 남쪽으로는 이도2동, 화북동과 인접해 있다.

원래 일도2동은 동초등학교의 맞은편의 '구중마을', '두무니머세', 지금의 일도초등학교 인근의 신산모루 등을 거점으로 마을이 형성됐다. 첫 번째 확장 시기는 1950년 한국전쟁 등으로 이주민 유입이 많아지며 커졌다. 이후 1968년 신산1지구, 1980년 신산2지구 토지구획정리 사업으로 도로가 확장되고 학교와 공원이 조성되며 빠르게 발전해 갔다.

그리고 1985년 일도지구에 대한 택지개발이 예고된다. 저렴한 택지를 대규모 개발 후 공동주택을 다량 공급해 제주시의 주택난을 해소하고자 했던 최초의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옛 마을 고매장과 새나끗, 조개물 등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아파트가 대신 자리한다. 이처럼 공동주택이 밀집해 있어 인구도 많다. 현재 1만3226세대 3만3965명으로 규모가 큰 편이다.

도로확장과 상징벽화로마을을 가꾸는 모습

이 같은 개발의 역사로 인해 일도2동 내 마을 특성은 각기 다르다. 신산모루 일대의 마을들은 여전히 구도심의 특징을 갖고 있다. 좁은 골목의 옛길과 오래된 집들 그리고 어르신들이 주로 거주하는 형태이다. 일도2동의 뿌리와도 같은 정감어린 동네이지만 정주여건 개선이 필요한 곳이다. 따라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개년에 걸쳐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시행중이다. 노후주택 보수와 골목길 보행환경 정비 주차공간 확보 교육환경 개선 등이 주요골자다.

두멩이 골목에 대한 노력도 지속중이다. 제주동초등학교 앞 구중동과 여상 앞 두문동을 잇는 320m의 거미줄같은 골목인 이곳은 2008년 공공미술 공모사업에 의해 벽화골목으로 조성됐다. 이후 2009년 예술정원 활성화사업을 통해 마을 재생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불편한 주차여건과 상권의 미비로 답보상태다. 이의 해결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반대로 아파트가 많은 일도지구는 신도시이다. 교통 환경과 주차 그리고 근린공원 등의 관리가 중요하다. 계획도시인 덕분에 어린이 공원들은 물론 일도체육공원인 그린 쉼터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주차문제 해소를 위해 공용주차장의 공급도 늘리고 있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고마로와 상징탑.

일도2동의 서쪽으로 신산공원이 자리한다. 제주시 최대의 시민공원인 신산공원은 시내 중심부에 자리해 사시사철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그 옆의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국수거리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약 30여년 전 조그마한 국수집이 시발이 돼 지금은 제주의 대표적인 음식문화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고마로는 사라봉오거리에서 인제사거리를 지나 연삼로 사거리까지의 남북 간선로이다. 과거 목마장에서 선발된 공마들을 육지로 실어 나르기 위해 말을 몰고 다니던 몰길이다. 당시 말들을 방목했던 고마장의 울창한 숲과 말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고수목마(古藪牧馬)라 해 영주십경의 하나로 불리었다고 한다. 지금은 그 현장은 남아있지 않고 고마정과 표지석만이 남아 흔적을 알리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일도2동은 다양한 특색을 갖춘 동네이다. 신구의 조화를 이룬 마을들과 공원과 주택지들이 어우러진 풍광에 더해 관광지까지 적재적소에 위치하며 모여 있다. 이 같은 마을자원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마을주민들과 행정의 지혜로운 노력이 이어지길 바란다. <여행작가>

[인터뷰] 김두경 주민자치위원장 "옛 마을과 환경 정비해 살기 좋은 곳으로"

우리 마을은 문화, 역사, 예술, 자연이 다 어우러진 마을이다. 신산공원과 제주도민속자연사 박물관 그리고 문예회관 등이 있다.

사라봉오거리에서 연삼로까지 거리를 '고마로'라 한다. 과거 그곳에 천연방목장이 있었다. 지금은 흔적이 남아있지 않지만 고마로마문화거리를 조성해 특성을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10월에는 고마로마문화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옛 마을들을 정비해 살기 좋은 정주여건으로 개선하고자 한다. 작년부터 시행한 '곱들락한 신산모루' 사업을 시작으로 이웃마을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도시 재개발의 형식이 아닌 도시재생의 개념으로 환경을 정비해 나갈 것이다. 국수거리 인근 등 공용주차장이 들어서면서 만연한 주차문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일도2동의 꿈'이라는 이름의 소식지를 발간한다. 동민들의 소통을 위한 격월간지로 2008년 10월 창간호를 낸 이후 지난 8월 79호까지 발행됐다. 그 외에도 주민자치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후 이렇게 배출된 팀을 모아 봉사단을 조성해 활동할 예정이다.

[인터뷰] 김덕언 동장 "마을 특성 맞는 맞춤행정을"

마을의 규모가 크고 특성도 다양하다. 일도지구의 신도시와 신산모루의 구도심이 혼합된 구조라 각기 마을마다의 특성에 맞는 맞춤행정을 해야 한다. 또한 국수거리 등의 관광객을 위한 거리정비사업 등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의 주민센터 부지를 활용해 행복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120세대 규모로 1~3층은 공공청사로 사용하고 지하에는 주차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일도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 지역의 상권을 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긴다.

관내에 일도초등학교, 인화초등학교, 동광초등학교가 있다. 학생들의 면학분위기 조성과 안전을 위해 주변 정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행정과 주민들의 상호협조로 일도2동을 살기 좋게 가꾸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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