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중교통 안착, 막대한 재정부담은 문제

[사설] 대중교통 안착, 막대한 재정부담은 문제
  • 입력 : 2019. 08.28(수)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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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형 대중교통체계가 개편된지 2주년을 맞았습니다. 대중교통체계는 야심차게 추진됐습니다. 버스를 중심으로 교통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30년만에 대수술이 이뤄지면서 시행 초기에는 혼란과 불편이 적잖았습니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대중교통 이용객이 증가하는 등 빠르게 정착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이용객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제주도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객은 개편 전 2769만2996명(2017년 1~6월)에서 개편 후 3161만4535명(올해 1~6월)으로 14.2% 증가했습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개편 전 15만3000명에서 개편 후 17만4666명으로 2만여명이 늘어난 겁니다.

대중교통 인프라도 대폭 개선됐습니다. 버스는 기존 556대에서 329대 늘어난 885대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정류장 수는 기존 3054곳에서 3673곳으로, 노선수는 기존 89개에서 192개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대중교통 우선차로 도입에 따라 속도가 향상됐습니다. 모니터링 용역 결과 중앙차로는 시간당 13.2㎞에서 19.0㎞로, 가로변차로는 12.0㎞에서 15.6㎞로 개선된 것입니다.

이처럼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재정 투명성 제고 방안 등 풀어야 할 과제도 한 둘이 아닙니다. 특히 제주도가 대중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도입한 버스준공영제에 대한 재정부담이 만만찮아 문제입니다. 올해 준공영제 사업비만 972억원이 편성됐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10년 후 지원액이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렇게 막대한 사업비가 준공영제에 투입되는만큼 버스업체의 경영 효율화와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야 준공영제가 '돈 먹는 하마'니 '버스업체의 배만 불려준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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