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노부부의 참변, 음주운전이 부른 비극이다

[사설]노부부의 참변, 음주운전이 부른 비극이다
  • 입력 : 2019. 08.26(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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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이런 날벼락도 없습니다. 도내 70대 노부부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음주운전 단속기준을 강화한 제2 윤창호법(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8시쯤 중문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A(51)씨가 몰던 화물트럭이 인도 옆 화단으로 돌진하며 김모(75)씨 부부가 다쳐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을 운전한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85%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A씨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로 차를 몰다가 이같은 사고를 낸 것입니다.

이날 숨진 김씨 부부는 중문해수욕장에서 10여 년 간 관광객 등을 상대로 감귤을 팔며 생계를 꾸려왔습니다. 사고 당일도 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해수욕장 인근에서 택시를 기다리다 참변을 당한 겁니다.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김씨 부부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말이 맞습니다. 이번 노부부의 참변도 음주운전이 빚은 비극임을 다시 한번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음주운전은 한 순간의 실수로 본인은 물론 다른 가족의 행복까지 앗아가는 끔찍한 범죄입니다. 그만큼 음주운전의 폐해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얘깁니다. 그런데도 음주운전은 우리사회의 고질병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처벌 수위를 높이고 단속기준을 강화하고 있는데도 음주운전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음주운전에 대한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음주운전에 대해 얼마나 더 강한 충격요법을 써야 제대로 먹혀들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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