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못 했어도 불매운동 같이하자"

"독립운동 못 했어도 불매운동 같이하자"
노형중 학생들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불매운동 집회
용돈 모아 제작한 기념 수건 등 행인에게 무료 배포
  • 입력 : 2019. 08.15(목) 14:23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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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노형중학교 3학년 여학생 16명은 15일 오전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광복절,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우리의 다짐'이라는 주제로 집회를 열었다. 김현석기자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전국적으로 반일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는 10대 여중생들까지 나서서 일본산 불매운동에 동참했다.

 제주시 노형중학교 3학년 여학생 16명은 15일 오전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광복절,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우리의 다짐'이라는 주제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강제징용 사과하라', '독립운동 못했어도 불매운동 같이하자' 등의 피켓을 들고 경제 보복 중단, 수출 규제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본 아베 총리의 사죄를 촉구했다.

노형중학교 여학생들은 이날 '강제징용 사과하라', '독립운동 못했어도 불매운동 같이하자' 등의 피켓을 들고 경제 보복 중단, 수출 규제 중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본 아베 총리의 사죄를 촉구했다. 김현석기자

 부가윤(16)양은 이날 자유발언을 통해 "역사를 오직 교과서와 모니터로만 접해온 학생으로서 과거 일제강점기의 역사가 이렇게까지도 참혹했는지 몰랐다"며 "그런데 일본은 이러한 자신들의 만행을 인정하지도 않고 외면하면서 되려 우리나라를 수출규제 국가에 포함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태껏 일본이 해온 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죄가 아닌 그저 이 상황을 어떻게든 모면하려는 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며 "진짜 사죄는 사죄하는 당사자가 많이 아파야 한다는 말처럼 일본은 이를 인지하고 하루빨리 진실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부 양은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 등 정말 뜻깊은 해"라며 "광복절을 마냥 휴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조상님들의 피·땀·눈물과 아직 풀어지지 않은 한을 곱씹으며 국민으로서의 사명을 키우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직접 제작한 광복절 기념 수건. 김현석기자

 학생들은 이날 집회를 위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용돈을 모아 제작한 광복절 기념 수건을 행인들에게 나눠주며 불매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노형중학교 학생부장 김동현(38) 교사는 "어린 나이지만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집회를 진행하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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