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편집국 25시]강정해군기지와 제2공항 그리고 제주신항

[김현석의 편집국 25시]강정해군기지와 제2공항 그리고 제주신항
  • 입력 : 2019. 08.15(목) 00:00
  • 김현석 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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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정부는 제주신항이 포함된 전국 12개 신항만에 대한 중장기 개발계획을 담은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제주신항만 건설은 초대형 크루즈와 여객부두 일원화를 통해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을 수용하는 해양관광 허브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제주도는 제주신항이 완공되면 생산유발효과 6조376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조9666억원, 취업유발효과 2만9158명 등의 직접 경제효과 외에 항만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은 물론 구도심 활성화와 국제크루즈 거점항만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난항이 예상됐던 제주신항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핑크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예비타당성조사 시행과 기본 및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어업보상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으며 제주도민 등과 발생할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제주도가 제주신항 계획을 발표하자 환경단체 등은 탑동 매립과 강정해군기지 사례를 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탑동 매립 사례처럼 또다시 일부 거대기업들의 이익만을 위한 크루즈항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으며,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도 "제주신항 계획이 발표됨으로써 강정해군기지가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아닌 순수한 해군기지였다는 대국민 사기극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지역에는 강정해군기지의 아픔과 제주 제2공항으로 인한 갈등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직 치유되지 않은 아픔과 갈등의 사례들을 교훈 삼고 이번 제주신항 계획은 도민들의 목소리가 잘 반영돼 제주도와 제주도민을 위한 계획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제주도정의 성숙해진 갈등 해결 능력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김현석 행정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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