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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 제주 에어컨 고장 늑장 수리 '심각'
음식점은 장사 차질… 가정집은 때아닌 '피난길'
수리업체 하루 100통 독촉 전화 쇄도 "난감하네"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19. 08.13. 16: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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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내에서 2층짜리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A(63)씨는 지난 12일부터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2층에 설치된 에어컨이 갑자기 고장나 영업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선풍기를 놓아주고, 서비스 안주를 제공해 손님을 달래긴 했지만, 수리업체로부터 빠르면 1주일, 늦으면 2주일 가량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에어컨이 수리될 때까지 2층에서의 영업을 사실상 접어야 한다"며 "수리업체에 웃돈을 준다고도 했지만, 일정이 많이 밀려 어쩔 수 없다는 얘기만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소재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박모(34)씨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 거실에 있던 에어컨이 작동을 멈추면서 지인의 집으로 때 아닌 피난을 다니고 있는 것이다.

 박씨는 "5살 미만 자녀가 둘이나 있어 다른 집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며 "수리업체에 연락을 취했지만 접수가 밀려 9일 뒤에 방문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제주에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고장도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수리 작업이 기약없이 밀리면서 많은 이들이 밤잠을 설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컨 수리업계는 냉매로 사용되는 '프레온 가스' 충전과 부품 단종에 따른 수급 문제가 고장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리기사 김경우(61)씨는 "수리를 독촉하는 전화가 하루에 100통 가까이 온다. 한 사람이 여러차례 전화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최대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지만 평균 10건 정도 수리를 마치면 하루가 다 지나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수리를 요청하기 전에는 차단기 스위치가 내려져 있는지 확인하고, 기존에 꼿았던 콘센트를 다른 방향으로도 꼿아 봐야 한다"며 "아울러 출시된 지 5년 이상 지난 에어컨은 부품이 단종되는 경우가 많아 수급 때문에 늦어지는 상황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력거래소 제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기준 최대 전력은 96만5000㎾를 기록했다. 이는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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