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확대에 나서라

[사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확대에 나서라
  • 입력 : 2019. 08.12(월)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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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는 동물이 본래의 습성 등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관리하는 축산농장을 인증하는 제도로 지난 2012년 산란계를 시작으로 현재는 7개 축종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 제주지역에서 신규로 인증을 받은 농장은 단 1곳입니다. 지금까지 인증된 농장도 산란계 3개소, 젖소 1개소 등 4곳 뿐입니다. 인증 대상 농가가 1300곳인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실적입니다. 전국적으로 인증농가가 2012년 34곳에서 2017년 145 곳으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제주지역은 큰 변화가 없는 실정입니다. 특히 제주지역 돼지농가(227곳)와 육계농가(38곳) 중에서는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곳이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동물복지 인증을 위해 내부시설 신·개축 비용과 기자재 구입비 등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육시설이나 밀도 등 인증 기준을 맞춰야하는 농가들의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예컨대 육계의 경우 1㎡당 19마리 이하의 공간에서 매일 최소 6시간 이상 소등으로 수면권을 보장한 농가만 인증 조건이 충족 됩니다. 뿐만 아니라 먹이통과 급수기 등을 닭의 마릿수에 맞게 설치해줘야 하는 등 먹이와 먹이 공급 시스템 확충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존의 밀집 대량 사육은 각종 동물질병의 저장소 역할을 하면서 인간에게 더욱 강력한 질병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자란 닭이나 소, 돼지가 동시에 사람에게도 건강한 삶을 준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동물복지 인증 확대를 위한 지원과 홍보대책이 추가적으로 제시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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