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산품 홀대? 보호?… 애매모호

제주특산품 홀대? 보호?… 애매모호
제주공항 면세점 '판매 안한다' 입간판 논란
도민 "한심한 처사"… JDC "토산품협회 보호"
  • 입력 : 2019. 08.11(일) 17:27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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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고 있는 입간판. 독자제보

제주개발을 위해 설립된 국가공기업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특산품 판매를 안한다고 광고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제주관광객을 대상으로 한해 1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챙기면서 지역특산품 홀대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하면서 도민과 관광객으로부터 원성과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11일 제주공항 출발 대합실에 있는 JDC면세점 앞에는 'JDC면세점은 제주특산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입간판이 내걸려있다.

 제주여행을 왔던 김모(43·서울)씨는 "입간판을 보고 JDC가 어떤 기관인지 몰라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라는 것을 알았다"며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개발한다면서 면세점도 운영하게 됐다는데 어떻게 이런 간판을 세워 놓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민 조모(36)씨는 "JDC 면세점 순이익이 매년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주에 기여하지 못할 망정, 제주특산품 판매하지 않는다는 입간판이나 설치하는 JDC의 수준이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JDC가 매년 1000억원대의 수익을 얻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공기업으로써 수익금의 지역환원을 먼저해야 함에도 이를 무시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실제 JDC에 따르면 제주공항 내국인 면세점은 지난 2002년 개장 이후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1조2933억원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또 지난 2015년 이후 4년 연속 1000억원대의 순수익을 남겼다.

 이에 대해 JDC 관계자는 "제주토산품협회 등의 보호를 목적으로 관광협회로부터 해당 내용의 공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받고 진행된 사항"이라며 "같은 내용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어 관광협회와 협의 후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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