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KLPGA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깜짝 우승'

유해란 KLPGA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깜짝 우승'
태풍 레끼마 영향 11일 최종라운드 취소
10언더파 134타…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
"선배님들에게 배우려 했는데 우승까지"
  • 입력 : 2019. 08.11(일) 15:35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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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유해란이 11일 시상식 후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국수습기자

여고생 유해란(18·SK네트웍스)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골프 여제들을 따돌리고 KLPGA 정규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11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최종 라운드는 제9호 태풍 '레끼마'의 영향에 의한 강풍과 폭우로 취소됐다. 이에 따라 이날 3라운드 54홀 대회로 승부를 가릴 예정이던 삼다수 마스터스는 전날 2라운드 36홀까지의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유해란은 1라운드 4언더파 68타와 2라운드 6언더파 66타 합산 10언더파 134타를 몰아쳐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2위 김지영2(23·올포유)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올해 3월 프로로 전향한 뒤 5월 KLPGA 정회원 자격을 따낸 국가대표 출신의 유해란은 세계 여자 골프와 한국 여자 골프를 휩쓸고 있는 정상급 선수들을 물리쳐 큰 주목을 받았다.

 박인비 선수의 추천을 받아 참가한 뒤 KLPGA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추천프로 자격으로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은 우승상금 1억6000만원과 함께 이번 시즌 남은 KLPGA 투어 대회 출전 자격과 내년 1년 동안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게 됐다. 정규투어 시드권이 없어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유해란은 2라운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직후 "2019년 목표가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라고 밝혔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KLPGA 투어 직행 카드를 받게 됐다.

 유해란은 이날 시상식 후 "참가 목적이 우승이 아니었다. 선배님들에게 배우려고 했는데 우승까지 해서 영광스럽다"며 "이 기세를 유지하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신인왕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1년 3월 출생으로 중학생 때 KLPGA 협회장기 우승으로 일찌감치 KLPGA 준회원 자격을 확보한 유해란은 만 18세가 된 올해 3월에 프로로 전향한 뒤 4월부터 KLPGA 점프투어(3부투어)에서 뛰면서 상위권 성적을 거둬 5월에 KLPGA 정회원 자격을 따냈다. 6월부터는 드림투어(2부투어)로 무대를 옮겨 2승을 거뒀으며, 7월 25일 끝난 드림투어 10차전과 8월 1일 11차전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해 현재 드림투어 상금순위 3위에 평균타수 2위를 달리고 있다.

 유해란과 김지영2에 이어 윤서현(20·대방건설)과 조아연(19·볼빅)이 각각 7언더파 137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골프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던 '골프 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4언더파 140타로 공동 8위, '세계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해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날 궂은 날씨로 인해 대회 시상식은 실내에서 진행됐다. KLPGA는 최종 라운드 취소와 관련해 "선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대회 스폰서의 의지와 더불어 최상의 기량 대결을 원하는 경기위원회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대회 기간 악천 후 속에서도 많은 갤러리가 몰린 오라컨트리클럽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룰렛 이벤트, 돌하르방 찾기, 스탬프투어, 스크래치쿠폰, 칩샷 이벤트, 장타대회 등 여러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유해진과 '골프 여제' 박인비 등 참가 선수들이 11일 시상직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상국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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