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축도 힘들다… 폐사 속출

폭염에 가축도 힘들다… 폐사 속출
돼지 371마리 폐사 피해… 축산농가 '비상'
제주시 면역 증강제 지원 등 긴급대책 마련
  • 입력 : 2019. 08.08(목) 18:00
  • 김현석기자 ik012@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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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시내 한 양돈농가에서 폐사한 돼지.

불볕더위를 이기지 못해 폐사하는 가축들이 잇따르면서 제주지역 축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폭염으로 접수된 피해 돼지가 808마리이며, 이 가운데 폐사가 확인된 경우는 39개 농가 371마리에 이른다. 돼지 외에 가금류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염에는 가축들의 사료 섭취량이 현저히 감소해 품질에 큰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지속될 경우에는 질병 발생률도 높아져 폐사 위험이 커지게 된다. 돼지의 연간 폐사율은 20% 정도인데 이 중 대부분이 여름철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이번 폭염으로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은 축산농가가 밀집된 한림읍으로, 지난 5일 두 농가에서 각각 20마리가 폐사하는 등 23개 농가에서 총 230마리가 폐사했다.

 한림읍에서 양돈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8)씨는 "애지중지 키우던 돼지가 무더위로 인해 시름시름 앓다 폐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인력도 모자라 잠도 거의 못 자고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피해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행정당국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먼저 제주시는 더위에 취약한 가축의 '고온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제제와 면역 증강제 1300㎏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 또 지난 7월부터 공수의사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대책반을 편성해 질병 관리요령 지도·홍보와 질병예찰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정 사육밀도 유지, 차광시설 설치, 환기 및 안개분무 시설을 통해 농가 스스로 내부온도를 낮춰 스트레스를 저하시키도록 지도할 예정"이라며 "특히 피해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축산재해 대비 가축보험' 가입에도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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